대부분의 주부들이 추석 연휴 같은 때에 정신적, 육체적 피로 등 ‘명절증후군’을 심하게 겪는다.

국내 한 관절전문병원이 주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증후군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91%의 주부가 명절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중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란 답변이 53%, ‘무릎, 어깨, 허리 등 관절통증을 경험했다’다는 답변이 30%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30대에서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7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 이상에서는 ‘관절 통증’에 답한 비율이 80%에 달했다.

20~30대는 시댁 스트레스 등의 감정노동으로 인한 후유증이 큰 반면, 40대 이상은 음식준비와 손님접대 등 실제 가사노동에 따른 육체적 피로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부들은 후유증을 어떻게 해소하고 있을까.

주부 대다수가 ‘단순 휴식(67%)’을 취한다고 답했으며, ‘병원 진료 및 치료’를 받는다고 답한 비율은 7%, ‘별다른 극복법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13%에 달했다.

특히 많은 주부들이 명절기간 통증을 호소하는 곳이 손목이다. 오랜 시간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많은 양의 설거지를 하며 손목을 평소보다 과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손목 통증 및 손가락 저림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손목터널증후군은 특히 40·50대 여성에서 호발한다. 설거지, 빨래, 청소 등 가사노동은 매일 여러 번 반복적으로 해야 하기에 손목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또한 손에 힘을 쥔 채로 칼질하는 동작,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동작 등은 손목 부위 근육과 힘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명절기간 동안 손목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손목을 앞뒤로 지긋이 젖히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고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당분간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초기에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혀 주기 위하여 찬 얼음으로 5분 가량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고려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김범석 교수는 “손목 통증은 과사용으로 인한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주기에, 이상 징후를 보일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 빠르게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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