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강윤희 심사위원, 지속적인 문제 제기...의협 "식약처, 강 위원 징계시 강력 대응"

지난 9일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강윤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위원이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강윤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위원이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라포르시안] 강윤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심사위원(의약품심사부 종양약품과)이 지난 9일 오후 6시 국회 앞에서 식약처 기능 재정비와 의사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강 위원은 지난 7월 25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이날 네 번째로 피켓을 들고 거리에 섰다. 강 위원은 이날 1인 시위에서 기능 재정비와 의사인력 확충 요구에 식약처는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식약처는 강 위원의 이 같은 행위를 문제 삼아 중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강 심사위원의 1인 시위 현장을 지지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최대집 회장은 "인보사 사태, 가습기살균제 사태 등 허술한 의약품 임상시험 검증으로 국민건강에 엄청난 위해가 발생한 바 있다"며 "식약처는 국민건강 위해 전문적인 의약품 임상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엄격한 임상시험 시스템을 갖추고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회장은 "식약처가 의지를 보인다면 의료계도 협력하겠다"며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이의경 식약처장과 만나 심사의 전문성 제고 등 합리적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의협도 식약처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10일 발표했다. 

의협은 성명에서 "임상심사 전문가를 확충해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소통을 강조하는 정부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충언과 제언을 묵살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중징계를 검토한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식약처를 비난했다. 

의협은 "식약처는 강 위원의 제안을 수용해 의약품 안전 관리에 더욱 힘쓰고 적극적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이것만이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식약처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만약 강 위원을 징계한다면 묵과하지 않고 의협 차원의 강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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