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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약사 '채용' 없는 채용박람회는 안된다

[라포르시안] “세계 의약품 시장이 항공우주산업과 반도체 산업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제약기업에 입사해 제 꿈을 펼치고 싶습니다.”

지난 3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현장면접을 신청한 취업준비생이 기자와 만난자리에서 한 말이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는 두 배 이상 넓어진 행사장에서 제약기업 등 총 80개사가 참여해 청년실업문제를 함께 고민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채용박람회가 현장면접을 통해 실질적으로 제약사의 신규 채용으로 이어지느냐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이러한 생각을 갖는 이유는 지난해 열린 채용박람회 결과물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기자는 지난해 채용박람회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났을 때쯤 제약협회 측에 실질적으로 몇 명의 인원이 현장면접을 통해 채용됐는지를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 돌아온 답변은 “현장 채용 인원을 집계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작년에 처음 열린 채용박람회는 현장채용보다는 제약산업의 전반적인 정보를 취중생들에게 전달하고 다양한 선택의 폭을 주자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실제로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제약사 인사팀에 확인한 결과도 같은 답변이었다. 복수의 인사팀 관계자는 “작년 채용박람회 때 현장면접을 통해 입사한 사례는 거의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채용박람회'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채용 없는 채용박람회'였던 셈이다.

그러나 올해 채용박람회는 상황이 다르다. 채용박람회 주최 측에선 현장면접을 통해 즉시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홍보했다. 이번 채용박람회 현장면접에는 모두 2,635명이 지원했다. 현장면접 직무별로는 연구개발 분야가 가장 많았고, 영업, 생산, 사무관리 순이었다.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한목소리로 “현장면접을 통해 각 분야에 필요한 인재를 최대한 등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참가기업들은 채용박람회에서 현장면접을 통과한 취준생은 이후 공채에서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현대약품은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영업 부문에서 4명을 현장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벤처기업 바이오솔루션은 박람회 당일 경영기획, 마케팅, 연구 등 분야에서 총 2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가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라 제약산업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채용'이라는 결과물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올해 채용박람회의 현장면접을 통해 몇 명의 인재들이 ‘제약인’으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조필현 기자  chop23@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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