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공공기관·학교운동장 등 이착륙장 1773곳 확보...이재명 "이착륙시 소음 민원 등 경기도가 책임"

지난 8월 29일 오후 경기도청 내 잔디광장에서 ‘응급의료전용헬기 종합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하기에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오른쪽)와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사진 왼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경기도
지난 8월 29일 오후 경기도청 내 잔디광장에서 ‘응급의료전용헬기 종합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하기에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오른쪽)와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사진 왼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경기도

[라포르시안] 24시간 상시 운영되는 전국 최초의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가 오는 3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31일부터 정식 운영되는 ‘닥터헬기’는 경기소방재난본부 소속 구조구급대원 6명이 상주하는 등 소방시스템과 연계해 운영되는 전국 최초의 24시간 응급의료전용 헬기이다.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경기도는 지난 29일 오후 도청 내 잔디광장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스테픈 듀리에 주한미군 의무여단 중령을 비롯한 소방공무원 및 지원인력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응급의료전용헬기 종합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했다.

공공청사를 활용한 소방과 응급의료전용헬기 항공의료팀 간 협력 태세를 평가하고자 마련된 이날 훈련은 ‘긴급 구조․구급작전’이라는 가상 상황 아래 실시됐다.

이재명 도지사는 “국민들이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는구나’,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인명이 우선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응급의료 체계에 아주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관공서, 공공기관, 학교운동장 등을 이착륙장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소음이나 위험성 문제 때문에 민원이 발생할 수 있고 반발도 있겠지만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는 점에 대해 도민들이 동의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며 “작은 민원에 흔들리지 않고 생명을 지키는 일에 더 주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닥터헬기가 소방시스템과 연계해 운영되도록 지난 19일 도 소방재난본부 소속 구조구급대원 6명을 아주대학교병원(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파견한데 이어 헬기제공자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협력을 통해 닥터헬기 정식 운항을 위한 훈련을 실시해왔다.

공군 수원비행장 내에 임시 계류장을 확보하는 한편 계류장 신축을 위한 부지 확보를 위해 공군 제10전투비행단과 협의도 진행 중이다.

앞서 도는 닥터헬기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난 6월 18일 도교육청, 경기남부외상권역센터와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학교운동장 1,696곳, 공공청사 및 공원 77곳 등 모두 1,773곳을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확보했다.

이재명 지사는 위급상황 발생 시 재물손괴, 주거침입 등 이후에 빚어지는 법적문제 등을 걱정하지 말고 헬기를 착륙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한 ‘닥터헬기 비상착륙 행정명령’을 공개적으로 지시하기도 했다.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은 “통상적인 환자 이송 업무 정도만 가능했던 기존의 닥터헬기와는 달리 산악구조 등과 같은 고난도 구조업무 등 소방 관련 임무는 물론 해상작전까지 가능한 헬기로, 격오지에 있는 주민들뿐 아니라 해병대 전력에도 도움을 줄수 있다”며 “헬리콥터로 응급 중증외상환자를 이송하는 것 자체도 대한민국에 없었던 패러다임인데 더 나아가 소방과 완전히 융합된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센터장은 “한 사람의 리더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경기도가 대한민국 항공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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