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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만나다] “중소병원 활로 모색하는 조용한 실험 시작됐다”김상일(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원장)

양지병원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38년의 역사를 지닌 이 병원이 제2의 도약을 시작한 것이다. 이 병원 설립자인 김철수 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김상일 원장의 '2세 경영체제'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병원계에서 에이치 플러스 양지병원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려운 병원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경증환자 중심의 중소병원에서 중증 다빈도 질환의 전문치료가 가능한 대형종합병원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이다. 이 병원은 암 환자의 치료가 가능한 인프라와 의료진을 확충했고, 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서 면모를 갖추는 등 웬만한 대학병원 수준에 버금가는 지역 종합병원으로 변신했다. 이런 변신에 대해 김상일 원장은 "에이치 플러스 양지병원은 지금 '조용한 실험'을 하는 중"이라고 표현했다.  


- 38년간 사용해온 양지병원이라는 이름에 '에이치플러스' 가 붙었다. 

"양지병원은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름이지만 세대가 바뀌었다. 그래서 개명을 검토했다. 기존 양지병원에 재활병원, 어린이병원, 너싱홈을 모두 아우르는 의료복합체를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H'를 떠올렸다. 호프(hope), 휴머니티(humanity), 힐링(heeling) 이라는 의미에 같이 간다는 의미를 넣었다. 즉 건강(H)브랜드의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 중증 다빈도 질환의 전문치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을 표방했다. 대학병원에 도전장을 낸 것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대학병원과의 상생 모델이다. 우리 병원에서 승용차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보라매병원, 중앙대병원, 고대구로병원, 서울성모병원이 있다. 이런 환경이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 병원은 환자들의 재원기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커버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매우 많다. 그런 점에서 충분히 상생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병원을 증축하고 의료진을 확충했다.

"합리적인 의료비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투자가 불가피하다. 또한 지역거점병원 중에서도 암 질환에 특화된 병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에이치 플러스 양지병원은 검진센터와 소화기병센터를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우수한 의료진과 장비를 도입해 내시경 암 절제술, 간동맥색전술 등 최신 시술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인터벤션(중재적시술, Intervention)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과 장비를 갖췄다. 물론 규모가 커지다보니 성장통도 있다. "

- 구체적으로 인근의 대학병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은 뭔가.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성모병원과 '리퍼(refer)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골수이식 환자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서울성모병원에서는 그 많은 환자를 모두 다 소화하지 못한다. 그래서 골수이식 전후의 환자를 우리 병원에 보낸다. 우리는 인력과 시스템을 갖추고 환자의 사전, 사후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근 대학병원들도 환자를 보내오고 있다."

-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재활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암 재활 전문병원 설립도 계획 중이라고 들었다.

"조만간 서울 인근에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일부 대학병원 등에서 제한적으로 암 재활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파급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암 환자는 매년 10만명 이상 발생하는데, 병원들은 돈 되는 급성기 치료에만 매달리고 있다. 암 환자들은 퇴원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암이 재발할까봐 항상 두려움 속에 산다. 이들에게 신체적·정신적 재활치료를 실시해 사회에 적응하고 복귀하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 암 전문 재활병원의 규모는 어느 정도로 구상하고 있나.

"200~300병상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 녹화공간을 조성해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도록 하고, 환자가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하려면 보통의 200~300병상 규모보다는 훨씬 커야 할 것이다. 우리가 부지를 매입해 관악구나 서울시에 기증한 다음 구립이나 시립 전문병원 형태로 위탁운영하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

-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지금 우리 병원은 전문병원 제도 이외의 활로와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조용한 실험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이용 행태를 보면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그곳에서 고관절수술을 받고 담낭절제술을 한다. 대학병원에서 그런 수술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의문이 든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선택진료비가 없다. 좋은 의료진, 꼭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통해 담백하고 문턱이 낮은 병원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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