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균(기쁨병원 부원장)

[라포르시안] 항문질환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질을 떠올리게 된다. 흔히 치핵을 치질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게 얘기하면 치질은 3대 항문질환인 치핵, 치루, 치열 등을 통틀어 일컫는 단어이다. 질환의 증상, 차이점을 명확하게 알고 치료를 받아야 재발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치핵= 먼저 항문에 있는 혈관과 점막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치핵이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치핵은 1기부터 4기까지로 나뉜다. 1기는 보통 사람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칭하고, 2기는 가끔 피가 나기도 하고 붓는 느낌이 나는 정도이다. 3기부터는 치핵이 밖으로 돌출이 되는데 손으로 밀어 넣거나 스스로 들어가는 정도를 3기라고 한다. 4기는 치핵이 항상 튀어나와있으면서 심하면 치핵이 썩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1기나 2기 정도에는 대증적인 요법으로 좌욕을 하거나 항생제를 드시면 대부분 치료가 되지만, 3기부터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미지 제공: 기쁨병원
이미지 제공: 기쁨병원

치열= 치열은 말 그대로 항문이 찢어지는 병으로, 크게 급성치열과 만성치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딱딱한 변을 봤거나 혹은 변을 오래 참았다가 화장실을 갔을 때 갑자기 변이 쏟아지면서 항문이 찢어지는 경우를 급성치열이라고 한다. 급성치열은 좌욕을 하거나 연고를 바르고 식이요법을 하시면 대부분 증상이 좋아진다.

그러나 방치하게 되면 찢어지고 아물고를 반복하다가 항문 입구에 딱딱한 굳은살 같은 팩틴밴드가 생길 수 있다. 이 부분이 반복적으로 변을 볼 때마다 벌어지지 않고 찢어지면서 만성치열이 된다. 그렇게 되면 수술을 해야 하므로 만성치열이 되기 전에 관리를 하시는 것이 중요하다.

치루= 치루는 우리말로 하면 항문 샛길이라고 부른다. 항문 주위에 농양이 생겼다가 나으면서 그 농양을 만들었던 길, 항문 농양 길이 치루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루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샛길이 점점 파고 들어가서 괄약근을 손상시키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수술도 어려워지고 수술 후에도 괄약근 손상이 심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치루가 발견되면 최대한 빨리 수술하시는 것이 가장 좋다.

치핵·치열·치루 예방하려면= 이 세 가지 항문질환은 변비나 설사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변비나 설사를 안 하도록 생활습관을 조절을 해야 한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술, 담배 등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식습관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데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치핵, 치열, 치루 예방에 좋다. 고구마, 바나나, 콩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최근 많이 나오는 프로이바이오틱스나 푸룬주스 섭취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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