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엘진과 M&A 지연되며 대행체제 장기화 전망

[라포르시안] 한국BMS가 박혜선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 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해 새 사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박 전 사장은 지난 5월 16일 임기 2개월을 남겨두고 전격 사퇴했다. 오는 16일이면 사장 대행체제에 돌입한지 3개월째가 된다.

한국BMS 관계자는 지난 13일 “박 전 사장 퇴사 이후 현재까지도 법무팀 헤드인 김진영 전무가 사장 대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BMS 사장 대행체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세엘진과의 합병(M&A) 수순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BMS는 올해 초 희귀질환 전문기업 세엘진을 740억 달러(83조4,000억)에 인수합병 한다고 발표했다. 인수합병 계획 발표 후 두 회사는 글로벌 차원에서 M&A를 본격 논의 했다.

그러나 BMS 글로벌 본사에서 제품 매각이 늦어지면서 M&A가 올해 하반기로 미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M&A가 지연됨에 따라 국내 지사인 한국BMS도 새 사장 인선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 세엘진과의 국내 M&A는 내년 하반기 쯤 윤곽이 들어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박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매출 압박에 따른 퇴사라는 추측이 나온다.

박 사장 취임 당시(2015년) 한국BMS 매출은 2,000억원 대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 한 품목의 매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그해 바라크루드 매출은 1,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총 매출액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다.

그러나 박 사장 취임 직후 바라크루드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매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016년 바라크루드 매출은 특허만료 영향으로 1,000억원 대 미만으로 추락했다.

여기에 많은 기대를 않고 들여온 '옵디보'가 정부와 보험약가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힘든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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