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형병원 쏠림, 의료비 증가 등 의료사회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이 나섰다. 

서울대병원는 최근 병원 고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의료발전위원회를 출범했다고 13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첫 회의에서 내·외부 위원 위촉과 의료계 현황 발표 및 토론회가 진행됐다. 

위원회는 위원장인 허대석 교수(혈액종양내과)를 중심으로 서울대병원 내부 위원 7명과 부위원장인 서울대 국제대학원 박태균 교수, 소비자 시민모임 윤명 사무총장, 혜원의료재단 박진식 이사장,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임준 교수, 충북대병원 기획조정실 차상훈 실장 등 8명의 외부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회 간사인 신상도 교수(기획조정실장)가 입원환자 적정의료·외부진료협력·중증희귀난치질환·공공보건의료 4개 추진과제 선정 배경을 발표한 후 해당 안건에 대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윤명 소시모 사무총장은 중증환자진료 및 진료협력체계와 관련해 "서울대병원만의 전문 질환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며 중증환자 Fast track 가동 시 대상 환자 선정에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입원과 외래 초기부터 환자와 소통하며 타병원 회송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준 서울시립대 교수는 "외래 경증환자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 대안이 필요하며, 외래를 줄여 중증 환자의 입원 진료에 대한 교수의 시간 투여를 늘리는 것이 필요한다"고 지적했다. 

박진식 혜원의료재단 이사장은 "서울대병원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는 훌륭한 의료인을 양성해 내는 교육 기관이라는 것이다. 중소병원 의료의 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 지원 프로그램(의사, 간호사 등)을 운영해 의료전달체계 붕괴를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마지막 안건인 공공보건의료와 관련해서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수행해야 할 공공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허대석 위원장은 "의료발전위원회 출범은 서울대병원, 더 나아가 우리나라 의료의 발전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서 말한 4개 안건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내·외부 위원과 병원 구성원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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