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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콜마 논란의 교훈...시대착오적 인식에서 벗어나야

[라포르시안] 지난해 4월 중견제약사인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약산업에 뛰어든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임직원 월례조회에서 한국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케 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윤동한 회장이 월례조회에서 대통령 비하 발언과 여성 혐오 발언이 포함된 동영상을 보여줬다는 폭로 글이 게시되면서 일파만파 확산됐다. 

폭로 글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6일과 7일 세종시 본사와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월례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은 일본 수출규제 대응책을 설명하면서 한 유튜버의 영상을 소개했다.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유튜버는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다”거나 “문재인은 자기는 단 거 안 먹는다면서 (아베가 보낸 케이크 선물을 거부하면서) 김정은하고는 케이크를 또 잘만 X먹었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가 법인세 인상, 무분별한 복지, 강대국에 앞 뒤 안 재고 당당히 맞서기 등의 베네수엘라가 했던 정책들을 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그리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례조회는 매월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참여해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시장의 이슈를 공유하기 위해 열리는 것으로 올해로 30년째 열리고 있다고 한다. 기업의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굳이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면서 비속어와 함께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준 윤 회장의 속내가 궁금하다.

동영상 파문이 확산되자 한국콜마는 지난 9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콜마는 입장문을 통해 “한국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다. 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비난여론과 불매운동 움직임이 거세지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지난 11일 “내부 참고자료로 활용한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유야 어찌됐든 기업의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직원 월례조회 자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극우성향 유튜버의 동영상을 시청하도록 한 행위는 정상적으로 볼 수 없다. 무엇보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하는 상황에서 친일을 정당화하는 듯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영상을 회사 월례조회에서 상영했다는 것은 납득하기도 힘들거니와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행위로도 비칠 수 있다. 

최고경영자(CEO)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이나 언행, 스캔들 등이 시장에서 해당기업이 일궈온 가치를 일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특히 시대착오적인 인식과 행태가 관련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기업들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조필현 기자  chop23@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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