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발표... 시설·장비·인력기준 충족 비율 향상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병상포화지수 더 나빠져

[라포르시안] 시설·장비·인력기준을 충족하는 응급의료기관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질적 문제인 응급실의 과밀화는 오히려 더 악화됐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은 2017년 10월 1일부터 2018년 9월 30일까지 응급실 의료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2018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분석해 31일 발표했다.

응급의료기관 평가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전문응급의료센터 등을 대상으로 복지부장관이 매년 실시하며, 중앙응급의료센터(국립중앙의료원)가 평가 업무를 위탁 수행하고 있다.

2018년 평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36개소, 지역응급의료센터 116개소, 지역응급의료기관 249개소 등 모두 401개소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의료기관 지정기준 충족 여부를 평가하는 필수영역을 비롯해 안전성, 효과성, 환자중심성, 적시성, 기능성, 공공성 등 7개 평가 영역에 걸쳐 실시했다.

주요 평가 결과를 보면 응급의료기관 종별 구분에 따른 시설·장비·인력기준을 충족한 응급의료기관은 91.0%로 2017년 85.1%에 비해 5.9%p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지정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는 응급의료 취약지 소재 응급의료기관도 지정기준 충족률이 82.5%에서 85.5%로 향상됐다.

응급실 내원 환자 수를 감안한 전담 전문의 또는 전담 의사 1인당 일평균 환자 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는 개선된 반면,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전년과 동일했다. 응급실 전담 간호사 1인당 일평균 환자 수는 전년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2018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2018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그러나 응급실의 혼잡한 정도를 나타내는 병상포화지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2017년 66.7%에서 2018년에는 68%로 다소 증가했다. 지역응급의료센터의 병상포화지수는 42.7%에서 44.1%로 높아졌다. <관련 기사: ‘14번 메르스 환자’는 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사흘을 머물렀을까?>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상병환자 재실시간(응급실퇴실시각-응급실내원시각)은 6.8시간으로 전년도의 7.0시간에 비해 개선됐고, 지역응급의료센터는 6.3시간으로 전년도의 6.1시간에 비해 더 길어졌다.

중증응급환자를 적정시간 내에 전문의가 직접 진료한 비율과 해당 기관에서 최종치료가 제공된 비율은 권역응급의료센터(77.2%)와 지역응급의료센터(83.7%) 모두 향상됐다. 전원된 중증응급환자 중 최종치료 제공 없이 다른 기관으로 재전원한 비율은 권역응급의료센터(2.5%). 지역응급의료센터(2.9%) 모두 전년도와 비슷했다.

2018년 평가 결과 권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 A등급을 받은 기관은 고려대구로병원을 비롯해 인하대병원, 조선대병원, 울산대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등 11곳이다. 가장 낮은 C등급을 받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건양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7곳이다.

지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 A등급은 순천향대서울병원, 서울의료원, 성심의료재단 강동성심병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경희대병원, 중앙대병원 36곳이다. C등급을 받은 기관은 을지대병원, 가톨릭대학교부천성모병원,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경기도의료원파주병원 등 71곳으로 나타났다.

지정기준(필수영역) 미충족으로 C등급을 받은 36개소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조치를 취했다.

복지부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응급의료기관 평가를 통해 지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응급의료기관이 줄어들고 중증응급환자 최종치료 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사회안전망인 응급의료서비스의 적정 공급과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양질의 응급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