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막바지 장맛비가 물러나면서 오늘(30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3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와 푹염주의보를 발효한 가운데 일부 지역은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보했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에 따른 건강피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질병관리본부의 '2019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발생현황'에 따르면 이달 28일 현재까지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총 5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경북 청도군에서 온열질환(열사병 추정)으로 82세 노인이 사망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올해 신고된 온열질환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발생 장소는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이 97명(28%)으로 가장 많았고 운동장이나 공원 55명(15.9%), 논·밭 49명(14.1%) 순이었다.

주로 정오부터 오후 5시에 절반 이상(55%)이 발생했고 오후 3시가 70명(20.2%)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자 262명(75.5%), 여자 85명(24.5%)으로 남자가 많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86명(24.8%)이었고 연령군별로는 40대와 50대가 각각 55명(15.9%), 60대 54명(15.6%), 20대 51명(14.7%), 30대 38명(11.0%) 순이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90명(54.8%)으로 가장 많고 열사병 81명(23.3%), 열실신 36명(10.4%), 열경련 36명(10.4%), 기타 4명(1.2%) 순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온열질환자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 운동장·공원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집에서 더위를 참다가 열사병 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여름 온열질환에 대비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노약자 등 특히 보호가 필요한 대상을 중심으로 방문보건사업과 무더위 쉼터를 적극 운영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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