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이후 투쟁 동력 모으기 안간힘...내달 열리는 전국의사대표자회의서 윤곽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가 대정부 투쟁의 방향성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대집 회장과 방상혁 부회장의 릴레이 단식을 통해 투쟁의 불씨를 지폈지만 이를 파업 투쟁으로 끌어내기에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의협은 지난 27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집행부와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 연석회의를 열고 투쟁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연석회의 참가자들은 너나 할것 없이 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지만 그 방법론을 두고는 이견을 보였다.
당장에 전면적인 파업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견과 '선 협상 후 투쟁'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의협 관계자는 지난 29일 라포르시안과 통화에서 "일부 내용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1차 총파업을 하고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2차 총파업을 하기로 했지만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투쟁 방법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확정된 사항은 오는 8월 18일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정부 투쟁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며, 다음달 18일 열리는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도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그는 "대정부 투쟁이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지만 방법론을 놓고 의견차를 보였다"며 "회원들의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고 전공의와 병원에서 일하는 봉직의들의 동의를 얻어서 가자는 신중론과 지금 당장이라도 파업을 강행해서 정부와 협상의 축을 만들자는 강경론이 맞섰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중요한 것은 의료계가 한목소리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달 18일 열리는 대표자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의협의 대정부 투쟁 움직임이 위에서만 꿈틀거리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최대집 회장과 방상혁 상근부회장 등이 릴레이 단식 투쟁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생각만큼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는 아니다.
지역의사회 한 관계자는 "투쟁을 하겠다며 단식을 하고 반모임을 열지만 일선 회원들은 아직도 투쟁의 분위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느낌"이라며 "이런 분위기에서 투쟁을 감행할 경우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최대집 집행부도 이런 사실을 알기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의협의 대정부 투쟁 관련해 집단파업 가능성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분위기이다.
익명을 요구한 복지부 한 관계자는 "의협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집단 파업이나 의료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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