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은 지난 4일 피부과 이희정 교수 주재로 희귀질환인 ‘화농성 한선염’에 대한 건강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좌에는 화농성 한선염을 앓고 있는 환자 및 가족 등 20여 명이 참석해, 질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최신 치료지견 등을 듣고, 개별적으로 궁금한 점을 Q&A를 통해 해소하는 시간도 가졌다. 

화농성 한선염은 화농땀샘염이라고도 하며, 피부 깊이 위치하는 붉은 염증성 결절과 종기, 이로 인한 흉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모낭이 막히고 이후 아포크린샘이라고 하는 땀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된 발생 부위는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 주변, 항문과 생식기 주변 부위 및 여성의 가슴 아래 부위 등이다. 

6개월 간 이 같은 호발 부위에 2개 이상의 농양, 염증성 결절, 농루관 등의 병변이 지속될 경우 화농성 한선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미국 등 서구에서는 전 인구의 1~4% 정도에서 발생하며, 국내 환자 수는 약 8,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2017년에서 2019년까지 분당차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화농성 한선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진단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이 약 6년에 달했다.

이희정 교수는 "화농성 한선염의 진단은 질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임상 증상을 바탕으로 진단하게 되며 초음파 검사가 진단 및 중증도 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치료 방법으로는 절개 배농, 병변부 절제 등의 수술적 치료, 항생제, 비타민 A제제 등 경구 약물 치료, 병변 내 주사 등이 있으며, 중증 화농성 한선염 환자의 경우 생물학적제제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중 생물학적제제(TNF-알파 억제제)는 질환의 발병과 관련한 특정 면역 매개물질만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다른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화농성 한선염 환자의 50% 이상에서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화농성 한선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보면 질환 중기(Hurley Stage II)부터 생물학적제제 투여를 권장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중증 환자에게만 투여가 가능해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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