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부터 주민 대상 C형간염 검진·치료 공익사업 전개...확진자 17명 발견해 16명 완치

[라포르시안] 전남 구례군이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를 통해 C형간염을 퇴치한 모범지역으로 떠올랐다.

대한간학회(이사장 양진모)와 한국간재단(이사장 서동진)은 지난 20일 전라남도 구례문화예술회관에서 C형간염 청정 구례를 위한 ‘대한간학회가 간(肝)다-구례군 C형간염 검진 및 치료 지원 사업’ 행사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한간학회가 간(肝)다’는 간학회와 한국간재단이 지역사회 간 건강 및 C형간염 예방과 퇴치를 위해 보건의료 지원이 필요한 지자체와 연계해 간 건강 교육, C형간염 검진 및 치료를 지원하는 공익 캠페인 사업이다.

C형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할 정도로 만성화 위험이 높고 간경변증, 국내 사망률 2위 암인 간암, 간 이식의 주요 발병 원인이다.

간학회와 한국간재단은 노인인구 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전남 구례군과 협력해 지난해 10월부터 무료 검진 및 치료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C형간염 퇴치 청정지역 모범 사례를 발굴해 C형간염 검진·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환기 및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 등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앞서 간학회와 구례군은 지난해 10월 업무협약(MOU)을 맺고 구례군 주민 대상 간 건강강좌, 간 건강 진료, 고위험군 대상 간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 1월 15일까지 약 3개월 간 섬진강 유역 4km 범위 내 거주하는 만 40세~79세 주민을 대상으로 C형간염 검사를 시행한 결과 항체검사 양성자는 48명, RNA 검사, 유전자형 검사, 간 초음파 검사 등 정밀 검사를 거쳐 최종 확진자는 17명이 발견됐다. 유전자형은 1b형 5명, 2a형 10명, 2b형 2명으로 나타났다.

이 검사에서 C형간염 확진을 받은 환자(17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간학회 소속 의료진이 구례군을 다시 방문해 간경변 여부 등에 따라 8~12주 기간 경구약 처방 및 복약 지도 등의 진료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16명이 C형간염 완치 판정을 받았으며, 완치에 도달하지 않은 1명은 이후 후속 치료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간학회 양진모 이사장은 “국내에는 약 30만 명의 C형간염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들 중 치료 받은 환자는 불과 10명 중 약 2명에 그친다"며 "C형간염은 다른 A형, B형 간염과 달리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으며, 비용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국가검진에도 포함돼 있지 않아 조기발견이나 예방, 치료가 쉽지 않다. 다행히 치료만 받으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으로 C형간염 치료 환경이 약 4~5년 새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간학회 이관식 회장은 “C형간염은 진단율이 현저히 낮기도 하지만 진단된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치료로 이어지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간학회와 구례군이 전개한 이번 사업은 환자 진단부터 진료와 처방, 복약지도 등 치료 관리, 확진 검사까지 모범적으로 진행된 사례"라며 "국내 C형간염 퇴치를 위해 국가건강검진에 연계한 C형간염 진단과 치료를 통한 예방 관리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과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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