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이후 투쟁방향 제시해야...조만간 총파업 일정 등 결정할 듯

지난 16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회관건물 단식 농성장 한쪽에 놓인 대정부 투쟁 구호가 적힌 피켓이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젖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회관건물 단식 농성장 한쪽에 놓인 대정부 투쟁 구호가 적힌 피켓이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젖고 있다.

[라포르시안] 국민에게 최선의 진료를 받을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이촌동 회관에서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의사협회가 '조만간 중단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혀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총파업 결정을 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은 지난 15일 라포르시안과 통화에서 "곧 신중하고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 이번 주 중 무언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대한 결정은 지난 9일 저녁 단식 8일째 만에 의식저하 증상을 보여 중앙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던 최대집 회장이 방상혁 부회장 등 주요 임원들과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최대집 회장이 오늘(16일) 입원 중인 방상혁 부회장과 만나 회원 조직화 방안 등 방향을 협의할 예정이다. 일부 임원도 이 자리에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의협 집행부는 일단 이번 단식 투쟁을 통해 회원들의 단결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박 대변인은 "(단식 투쟁을 통해) 회원들도 왜 투쟁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절실한지 깊게 공감했을 것"이라며 "실제로 의료계 모든 단체가 이번 단식 투쟁을 지지했다. 회원들의 지지까지 얻어낼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쟁 방안은 임시총회, 전국의사대표자대회,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결정할 예정인데, 사안에 따라 결정 단위가 다르다. 다만, 이번 단식을 통해 투쟁에 성공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산했다고 자신했다. 

박 대변인은 "곧 의협의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너무 올래 끌면 안 된다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의협 집행부가 대정부 투쟁 일정을 서두르는 건 단식농성을 오래끌면 끌수록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실제로 최대집 회장이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하면서 줄을 잇던 응원 방문도 뜸해졌다.

특히 정성균 총무이사와 변형규 보험이사가 단식에 나선 지난 15일에는 아예 외부의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주역 중 한 명인 한광수 명예회장이 오후 늦게 방문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의협으로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중요한 시점에 맞닥뜨린 것이다. 의협이 중대 결정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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