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 '리즈톡스' 출시..."제살깎아먹기식 출혈 경쟁 우려"

[라포르시안]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1천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제품으로는 4번째 제품이 출시됨에 따라 관련 시장을 둘러싼 마케팅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먼저 출시된 국산 제품으로는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휴젤의 ‘보툴렉스, 대웅제약의 ‘나보타’ 등이 있다. 여기에 휴온스글로벌이 최근 자체 개발한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리즈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A형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미간주름 개선’에 대한 국내 임상 1상, 2상, 3상을 모두 완료했고,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유효성을 인정받아 내수용 허가를 취득했다.

국내 제약사로는 가장 후발주자인 만큼 휴온스글로벌은 자회사인 휴온스와 에스테틱기업 휴메딕스가 공동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휴온스는 국내외 보툴리눔 톡신 전체 시장 성장에, 휴메딕스는 국내 에스테틱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완섭 휴온스글로벌 대표는 “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리즈톡스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현재 국내 시장에 출시된 보툴리눔 톡신은 ‘보톡스(엘러간)’, ‘제오민(멀츠)’, ‘디스포트(입센)’ 등의 수입제품까지 포함하면 7~8개에 달한다.

1천억원 규모 시장을 놓고 7~8개 제품이 난립하면서 ‘제살깎아먹기’ 식의 출혈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놓고 법적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등 관련 업계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황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은 국내 기업들이 전체 시장의 7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며 "이미 포화된 상태로 결국 기업 간 제살깎아먹기 식의 마케팅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툴리눔 톡신은 의약품이 아닌 미용 목적으로 허가(비보험)를 받았기 때문에 매출 집계가 되지 않는다. 다만 관련 업계의 내부 통계 자료를 근거로 시장 순위를 추정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신'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보툴렉스'와 '보톡스'가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