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제1저자 남기웅 전문의, 보라매병원 신경과 권형민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사진 왼쪽부터 제1저자 남기웅 전문의, 보라매병원 신경과 권형민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라포르시안]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은 신경과 권형민 교수가 최근 대사증후군이 ‘잠재적 뇌경색(silent brain infarct)’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만에 따른 대사증후군의 존재유무가 뇌혈관 질환 발생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권형민 교수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연구팀(제 1저자 남기웅)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3,165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만 및 대사증후군과 잠재적 뇌경색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8%에 해당하는 262명(평균 64세)에서 잠재적 뇌경색이 진단됐다. 이들의 평균 수축기 혈압(130mmHg)과 이완기 혈압(77mmHg), 공복혈당(94mg/dL) 및 중성지방(108mg/dL)은 대조군에 비해 높은 수치가 관측돼 잠재적 뇌경색 발생이 대사증후군과 유의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이 잠재적 뇌경색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비만 및 대사증후군 보유 여부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눈 뒤 그룹별 잠재적 뇌경색의 유병률을 확인한 결과, 비만 여부에 관계없이 대사증후군을 가진 그룹의 유병률은 타 그룹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회귀분석을 통한 그룹별 잠재적 뇌경색 발생 위험도(Odds ratio) 측정 결과에서도 비만이 없는 대사증후군 그룹과 비만이면서 대사증후군을 가진 그룹의 위험도는 정상 그룹에 비해 각각 1.7배, 1.8배 가량 높았다. 반면 비만이지만 대사증후군이 없는 그룹에선 뚜렷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아 대사증후군이 잠재적 뇌경색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권형민 교수는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잠재적 뇌경색은 현재는 멀쩡할지라도 방치하면 뇌졸중과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며, “비만 여부와는 관계없이 본인의 대사증후군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술과 담배를 줄이는 생활 습관 개선이 뇌경색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비만학회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지난 4월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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