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폭행사건 항의하며 17일 오전 6시부터 하루 파업...외래진료 전면 중단

[라포르시안] 인도의 모든 의료시스템이 지난 24시간 동안 멈췄다. 환자 가족으로부터 동료의사가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병원 내에서 의사의 안전을 보장하며 집단파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인도의사협회(Indian Medical Association, 이하 IMA)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 시간) 오전 6시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인도 전역의 병원에서 응급의료 인력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모든 의료진이 파업을 벌였다.

이번 파업은 최근 동부 웨스트벵골 주 콜카타의 NRS 메디컬 칼리지 앤드 병원에서 환자 가족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젊은 의사 3명 중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으로 인해 촉발됐다.

이 사건 이후 콜카타 지역을 중심으로 웨스트벵골 주 의사들이 병원내 의료인 안전을 요구하며 잇단 항의시위에 나섰다. 환자 가족에 의한 의사 폭행사건이 발생한 콜카타 지역에서는 젊은 의사들이 일주일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후 IMA가 동료 의사들의 연대를 촉구하기 위해 직접 나서면서 24시간 전면파업을 추진했다.

24시간 파업에는 인도 전역에서 수만 명의 의사들이 참여했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의 필수의료 인력을 제외한 외래진료와 수술 등의 의료서비스가 모두 중단됐다.

특히 인도 현지 병원의 레지던트 등 젊은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북부의 대도시인 델리(Delhi)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 록 나약(Lok Nayak) 병원에서는 24시간 파업으로 응급의료를 제외한 외래진료가 전면 중단됐고 80건의 수술을 취소했다. 이 병원의 일평균 외래진료 환자수는 9,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에서도 의사들이 연대파업에 나서면서 주요 병원의 외래진료가 멈췄고, 환자들이 진료받을 병원을 찾아 헤맸다고 보도했다.

인도 의사들은 트위터에서 '#SaveTheDoctors'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을 올리며 의사파업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하고 있다. 

IMA는 성명을 통해 "병원내 폭력에 관한 법률이 긴급히 제정돼야 한다.병원내 폭력해위에 대해 최소 7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해여 한다"며 "병원은 폭력으로부터 안전지대가 되어애 하며, (의료인의)적절한 안전 보장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IMA는 "병원에서의 폭력은 환자 치료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병원내 폭력은 진료중인 다른 환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의료진의 방어진료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병원내 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법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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