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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만나다] “의대생 시절 만난 장기려 박사 모습에서 큰 감동”허춘웅(명지성모병원 원장)

구로구 대림동에 있는 명지성모병원. 이 병원 설립자인 허춘웅 원장은 1985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직을 버리고 정글과도 같은 개원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가 교수직을 버리고 개업한 이유는 간단하다. 개업을 하면 분초를 다투는 뇌졸중  환자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진료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 명지성모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유일한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이 됐다. 이른바 '잘 본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온다. 허춘웅 원장은 이에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병원을 세계적인 뇌졸중 전문병원으로 육성하는 일이 그것이다.


- 대학병원에서 교수로 근무하다 개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가톨릭의대를 나와 명동에 있는 성모병원 신경외과에서 일했다. 그 때만 해도 국내에 뇌수술을 할 수 있는 신경외과 의사가 부족했다. 그곳에서 수많은 뇌졸중 환자의 수술을 집도했다. 개업을 선택한 이유는 1초라도 더 빨리,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서다. 뇌줄중은 분초를 다투는 질환이다. 그런데 대학병원은 인턴이 보고 그 다음 레지던트, 주니어 스텝이 보느라 시간을 다 허비한다."

- 어려운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멘토가 있었을 것 같다.

"의대 본과 3학년 때 고 장기려 박사가 성모병원에서 1주일에 한 번 외래 진료를 하셨다. 그분의 진료를 돕는 행운을 얻었는데, 자기자신을 비우고 다 남을 주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당시 그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 척추질환을 주로 치료하는 전문병원은 많지만 뇌혈관질환을 다루는 전문병원은 명지성모병원이 거의 유일하다.

"뇌졸중을 다루려면 특별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나는 지금도 오전 6시에 출근해 12시간을 넘게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한다. 사명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고도로 훈련된 전문 의료진과 고가의 시설과 장비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게다가 의료사고의 위험도 크다. 그래서 대학병원이 아닌 로컬에서 감당하기 힘든 분야다."

- 국내 유일의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으로서 명지성모병원의 역량은 어느 정도인가.

"환자가 응급실 도착하고 30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끝낼 수 잇는 역량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중재적 방사선술, 혈관기형절제술, 뇌혈관문합술 등 모든 최첨단 치료술을 무리 없이 시술할 수 있다."

- 지금의 명지성모병원을 일구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시설과 장비에 투자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하려면 시설과 장비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인데, 그게 가장 어려웠다. 우리 병원은 현재 뇌혈관조영촬영기, MRI, CT, 뇌파검사기(EEG), 혈류치료기(TCD) 등 뇌졸중 진단 및 치료에 필요한 의료기기를 전부 구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3.0T MRI를 새로 도입했다. 지난 30년간 외형적으로 병원을 크게 일으켜세우지 못한 것도 시설과 장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 지난 2010년에는 명지춘혜병원을 설립했다. 이곳은 주로 어떤 환자들을 주로 보는가.

"춘혜병원은 뇌졸중 환자의 재활을 돕는 곳이다. 뇌졸중 환자에 대한 재활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활의 근본 모토는 사회와 가정으로의 복귀다."

- 명지성모병원의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세계적 수준의 뇌졸중전문병원을 만드는 것은 오랜 꿈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 3~4년 후면 260병상의 명지성모병원이 10층 건물에 400병상 이상을 갖춘 병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곳에서 보다 더 많은 환자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 곳에서는 뇌질환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

- 뇌졸중에 대한 학술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인가.

"일본 히로시마의 뇌졸중 전문병원인 오오타기념병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10년째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일본은 뇌졸중 전문병원이 30개나 된다. 오오타기념병원은 이 중 랭킹 5위 안에 드는 곳으로, 기본이 튼튼하다. 이곳과 협약해 많은 것을 배웠다. 명지성모병원이 세계적 수준의 전문병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토양이 될 것이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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