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사협회, 17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파업...잇따른 병원내 의사 폭행사건에 심각한 우려

지난 2017년에는 인도에서 진료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 가족들의 의료인 폭행 사건이 잇따르자 의사들이 항의 표시로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진료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인도에서 진료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 가족들의 의료인 폭행 사건이 잇따르자 의사들이 항의 표시로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진료에 나서기도 했다.

[라포르시안] 인도의 의사들이 병원 내에서 폭력으로부터 의료인의 안전 보장을 요구하며 대규모 파업을 벌인다.

16일 인도의사협회(IMA)에 따르면 오는 17일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인도 전역의 병원에서 응급의료 인력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모든 의료진이 파업에 들어간다. <인도의사협회 관련 성명 바로 가기>

인도 의사들의 파업은 최근 동부 웨스트벵골 주 콜카타의 한 병원에서 의사 3명이 환자 가족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으로 인해 촉발됐다. 당시 폭행사건으로 현지 병원의 젊은 의사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 이후 콜카타 지역을 중심으로 웨스트벵골 주 의사들이 병원내 의료인 안전을 요구하며 잇단 파업을 벌였다. 특히 그 과정에서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골주 주 총리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젊은 의사들을 숙소에서 내쫓을 것이라고 한 발언 때문에 인도 전역의 의사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결국 인도의사협회가 직접 나서 지난 14일 전국적인 항의 시위를 벌인데 이어 오는 17일에는 24시간 전면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IMA는 공식 성명을 통해 " 동부 웨스트벵골 주 콜카타의 병원에서 젊은 의사가 잔인하게 공격당했다. 우리는 지난 14일 의사들에 대한 폭력을 비난하는 전국적인 항의시위를 했다"며 "웨스트벵골 주 정부는 병원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젊은 의사들의 합법적인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IMA는 "오는 17일에 모든 의료기관에서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의료진이 철수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래진료를 포함한 모든 의료서비스는 오전 6 시부터 24시간 동안 중단된다"고 밝혔다.

인도의 의사들은 병원내 의료인 폭력을 근절할 수 있게끔 관련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IMA는 "병원내 폭력에 관한 법률이 긴급히 제정돼야 한다.병원내 폭력해위에 대해 최소 7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해여 한다"며 "병원은 폭력으로부터 안전지대가 되어애 하며, (의료인의)적절한 안전 보장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IMA는 "병원에서의 폭력은 환자 치료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병원내 폭력은 진료중인 다른 환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의료진의 방어진료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병원내 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법제정을 거듭 요구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진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와 가족들이 의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도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뭄바이의 한 병원 소아과에서 진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 가족들이 난입해 여의사를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발생 이후 인도의 많은 의사들이 진료실 안전을 요구하며 항의 표시로 오토바이용 헬맷을 쓰고 진료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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