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학평가기관 발표서 성균관대에 순위 밀려..."경쟁력 향상 발전계획 마련"

[라포르시안} 연세대학교가 의과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해외 대학평가기관의 발표에서 성균관대 의대에 밀리며 국내 3위로 순위가 하락한 것 때문에 내부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말 열린 연세대 이사회에서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즈 고등교육(THE)이 발표한 2016~2017 세계대학순위 의학 분야에서 서울대가 52위, 성균관대가 72위로 100위권 안에 들고 연세대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을 놓고 문제가 제기됐다.  

이사회에 따르면 연세의료원장을 지낸 박창일 재단 이사가 먼저 관련 문제를 지적했다. 

박창일 이사는 "작년 감사에서도 의대 순위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제는 임상 전문 트랙과 연구 전문 트랙을 명확히 구분해 시행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사회 사회를 맡은 허동수 재단 이사장은 "최근 몇 년간 병원 신축 등 하드웨어 확장에 집중한 결과가 의대 순위 하락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단기,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필요하면 전담팀 구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014년 연세암병원을 개원하면서 신규 인력을 대거 확충했고, 임상교수 인력이 크게 증가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병원 규모 확충을 위한 공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000년 세브란스병원 착공으로 신호탄이 오른 연세의료원의 '공사'는 20년째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연세의료원은 용인동백병원, 송도세브란스병원, 미래관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해외로도 눈을 돌려 중국 칭타오에 2021년 개원을 목표로 '칭타오 세브란스병원'을 착공했다.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고 있는데, 의료원 내부에서는 1조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건비 부담 증가와 병원 외연 확대로 인한 대규모 재정 투입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 창출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관련 기사: 세브란스병원, 사실상 비상경영체제 돌입…인건비 부담에 휘청>

윤도흠 의무부총장이 세브란스병원장을 맡았을 때에는 직급에 상관없는 토요진료 추가 개설, 신환 창출 등 경영난 타개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심지어 교직원에게 보낸 경영서신을 통해 학회 참석 등으로 진료 공백이 발생했을 때는 휴진일을 전후로 추가진료를 시행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의료원이 외연 확장에만 매달리느라 연구지원 등에 대한 투자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왔다. 

이에 대해 윤도흠 연세의료원 의무부총장은 "전임 교수의 임상 교수로의 전환, 연구 전담 교수 확충을 통한 연구력 향상, 외부 유명교수 채용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 의무부총장은 "(의대 경쟁력 향상을 위한)단기 및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해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창일 이사는 라포르시안과의 통화에서 "혹자는 국내 3위면 괜찮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연세대 의대는 최고로 가야 한다"면서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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