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건선 환자의 대부분이 건선 관절염을 경험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대응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선협회(회장 김성기)는 지난 4월 건선 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선 및 건선 관절염에 대한 이해 및 치료 환경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건선은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에도 건선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2017년 기준 약 17만명에 달한다. 특히 피부뿐만 아니라 전신의 염증 반응을 유발해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과 고혈압,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고,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86%의 환자는 건선 관절염 관련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 관절염의 구체적인 증상으로 응답자의 40%(복수응답) 손톱이나 발톱에 구멍이나 안쪽으로 눌려진(함몰된) 부위가 있다고 답했고, 32.9%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의 통증을 경험했다. 또 응답자의 27.5%는 손가락 또는 발가락 관절이 붓는 증상을 경험했으며, 30.9%는 아침에 일어나 관절이 뻣뻣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건선을 오래 앓고 증상이 심할수록 건선 관절염도 심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증 건선 환자(건선 환부 크기가 손바닥 크기 10배 이상)와 경증 건선 환자(건선 환부 크기가 손바닥 크기 3개 미만)는 건선 관절염 증상 경험 정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절반 이상(50.8%)의 중증 건선 환자는 손발톱에 구멍이나 함몰된 부위가 있다고 답한 반면, 경증 환자는 31.4%만 함몰 부위를 경험했다.

손발가락 관절 통증을 경험한 중증 환자는 40.8%였으나, 경증 환자는 26.1%에 그쳤다. 손발가락 관절이 붓는 증상 경험 역시 중증 환자는 35%였고, 경증 환자는 17.6%로 나타나는 등 중증 건선 환자는 경증 건선 환자에 비해 2배 정도 더 많이 건선 관절염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제공: 대한건선협회
이미지 제공: 대한건선협회

다수의 건선 환자는 건선 관절염이 동반질환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68.5%의 건선 환자 응답자들이 건선 관절염이 건선의 주요 동반질환임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여성 환자(77.5%)가 남성 환자(69.3%) 대비 건선 관절염에 대해 더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많은 건선 환자가 건선 관절염 증상을 경험하고 건선의 주요 동반 질환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증상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위한 대응은 미흡했다.

건선 환자의 3.8%만이 의사가 건선 관절염 증상을 '매번 물어본다'고 답했다. 나머지 26.5%는 '가끔 물어본다', 64.2%는 '전혀 물어보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환자가 의사에게 관련 증상을 설명하거나 질문한 경우도 22%에 불과했다. 건선 관절염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하는 중증 건선 환자의 경우도 30%만이 의사에게 관련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건선협회 김성기 회장은 “조사 결과 많은 건선 환자들이 건선 관절염 증상이 있지만 치료와 관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라며 “건선 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비교해도 진행 속도가 더 빨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6개월 내 관절이 영구적으로 변형될 수 있어 일상생활 활동도 어려워질 수 있다. 앞으로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건선 관절염의 증상과 위험도를 적극적으로 알려 적절한 진단과 치료로 환자들이 삶의 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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