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병원협회가 건강보험공단이 2020년도 건강보험 수가협상 테이블에서 내놓은 '2018년도 병원별 진료비 증가율 자료'와 병원이 실제 집계한 진료비 증가율에 큰 차이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2018년도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율은 25.7%다. 그러나 병원협회가 입수한 개별 일부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 지급 내역은 건보공단 자료와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병협은 이를 근거로 2020년도 건강보험 수가협상 근거로 건보공단이 사용하는 자료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0년도 수가협상 종료를 앞두고 인상률을 0.1%라도 더 받아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병협이 제시한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지급 내역은 '빅5' 중 2곳이다. A병원은 지난해 진료비가 16.9% 증가했고 B병원은 9.4% 증가율을 보였다. 상급종합병원 진료비가 평균 25.7% 증가했다는 건보공단 자료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빅5병원은 아니지만, 서울 시내 상급종합병원 중 한 곳은 10.9%의 진료비 증가율로 역시 공단 자료와는 거리가 멀다.

현재 건강보험 수가협상에 적용되고 있는 SGR 산출방식은 2007년을 기준연도로 의료공급자 유형별 진료비 증가율을 계산하기 때문에 공단 자료에 통계상 오류가 있다면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병원협회의 주장이다.

현재 진행 중인 수가협상 방식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병협은 "일방적이고 형식적인 협상이 아니라 상호 동등한 카운터 파트너로써 의료공급자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정부의 보장성강화 정책이나 미래의료를 위해 병원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병협은 "지난해 병원 취업자가 일년 사이에 5만명 이상 늘어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며 "메르스 사태 이후 의료기관 시설기준 개선으로 병원 수익성이 저하됐고 전공의특별법에 따라 인건비 추가 부담이 늘어난 것도 수가인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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