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미·제네신·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참여

 [라포르시안] 종양내과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가 31일(현지시간)부터 6월 4일까지 닷새간 미국 시카고 소재 맥코믹플레이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ASCO는 전 세계 항암전문 제약사들이 ‘글로벌 신약’ 탄생을 기대하며 임상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등 ‘항암분야 올림픽’으로 불린다. 올해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5,000여개 기업이 참석하고, 참여 인원만 3만 여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최신 임상데이터를 들고 글로벌 무대에서 임상 검증을 받는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ASCO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 ‘레이저티닙(lazertinib, YH25448)’ 임상1·2상 시험결과를 발표한다. 

레이저티닙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에 기존 치료제 투여 후 발생한 T790M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표적 치료제이다.

일단 임상결과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치료 기간의 중앙값은 9.7개월이었고, 모든 환자에서 연구자 평가에 의한 객관적반응률은 60%,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서 64%, T790M 돌연변이 음성 환자에서 37%를 나타냈다. 측정 가능한 뇌병변이 있는 환자의 두 개내 병변에 대한 객관적반응률은 50%로 나타났다.

제52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한미약품 측이 표적항암제 ‘HM95573’ 임상1상 중간 데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제52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한미약품 측이 표적항암제 ‘HM95573’ 임상1상 중간 데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오락솔, 롤론티스 등 기술수출에 성공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후기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넨텍에 기술 수출한 표적항암제 '벨바라페닙' 1상 임상 데이터는 구두 발표하는데, 제 1저자로 참여한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국내 환자에 대한 투여 결과를 직접 설명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암항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의 3년 추적 임상결과를 포스터 세션에서 소개한다.

바이오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생혈관억제 이중항체인 ‘ABL001(VEGF x DLL4)’의 임상 1a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BL001은 기존 로슈의 Avastin과 일라이릴리의 Cyramza의 VEGF 단독항체가 가지는 한계를 보완한 물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는 최초로 이중항체 치료제의 임상결과를 발표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국내 이중항체 대표기업으로 이름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 제약사 암젠은 혈액암과 고형암을 포함한 7개의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초기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임상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KRASG12C 변이 고형암에서 이뤄진 후보물질 ‘AMG 510’의 결과다.

이 연구는 KRASG12C 억제제 최초로 임상단계에 도달한 연구로, 실제 환자에서 도출된 KRASG12C 억제제 최초의 데이터이다.

데이비드 리스 연구개발(R&D) 총괄부사장은 “암젠의 과학과 혁신의 속도가 암이 어떻게 치료되는지를 결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새로운 암 치료법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계속해서 전념하고 있고, 어느 때 보다 빠르게 결과가 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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