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만 전담하는 자회사 설립..."빠른 속도로 임상과 개발 진행"

[라포르시안] 정부가 바이오헬스를 차세대 선도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제약업계가 신약개발 전문회사 설립과 그에 따른 연구진을 대폭 강화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 임상진행 그리고 기술수출 상용화까지 신약개발 업무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나섰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홀딩스는 신약개발전문회사 ‘아이디언스’를 자회사로 신설했다. 아이디언스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전문회사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집중적으로 발굴하는 사업을 전담한다.

아이디언스 대표이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을 역임한 이원식 박사를 임명했다. 이원신 대표이사는 서울대 의대 졸업 후 가정의학과를 전공했고, 같은 대학원에서 예방의학 석사학위와 한양대학교 약리학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LSK 글로벌 PS)는 지난 2월 신약개발 자회사로 엘에스케이엔알디오(LSK NRDO)를 설립했다.

LSK 글로벌 PS는 LSK NRDO 설립을 통해 국내 CRO 비즈니스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DGG-200338)의 특허 및 기술에 대한 양도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SK NRDO는 동국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DGG-200338의 특허를 양도 받아 CMC(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 및 비임상을 진행 후 고형암을 대상으로 2021년까지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영작 LSK NRDO 대표는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과의 협약을 시작으로 CRO 사업 영역을 넘어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새로운 제약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독은 지난 3월 미국 바이오벤처 기업인 트리거 테라퓨틱스(TRIGR Therapeutics)에 5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했다. 이번 투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이며 한독은 이중항체 신약 과제를 기술이전해 개발 중인 트리거 테라퓨틱스의 지분을 확보했다.

트리거 테라퓨틱스는 작년 4월 설립된 미국 바이오벤처로 유망한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과 개발에 집중하는 NRDO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조지 위(George Uy)는 로슈(Roche),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즈(Spectrum Pharmaceuticals), 소렌토 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 아브라식스 온콜로지(Abraxis Oncology)에서 다수의 신약 상업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항체는 최근 신약개발에서 주목 받고 있는 기술로 한 개의 항원을 인식하는 단일항체와는 달리 두 개의 항원에 작용해 효능이 우수하고 독성이 적은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트리거 테라퓨틱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국 바이오벤처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후보물질의 초기발굴이나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임상과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며 “트리거 테라퓨틱스가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와 한독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2일 오는 2025년까지 혁신신약과 의료기기 개발 등을 위한 R&D 투자로 연간 4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 투자에 적극 환영하면서도 정부의 의지가 결실을 맺기 위해선 산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이행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이 EU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된 것은 우리 의약품의 품질관리 역량이 세계적 수준임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제약바이오산업계는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와 양질의 의약품 개발, 생산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 구현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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