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최근 한 진단키트 전문업체가 편의점을 통해  '자궁경부암 HPV 진단 키트' 판매를 시작한 데 대해 산부인과 의사단체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앞서 바이오리더스그룹은 지난 23일 GS리테일과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편의점 GS25의 주요 지점에서 자궁경부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자가진단 키트’인 '가인패드(GYNPAD)'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가인패드는 바이오리더스 관계사인 티씨엠생명과학이 개발한 패드형 HPV 진단 키트로, 사용자가 약 4시간 동안 착용한 후 패드에 부착된 특수 필터를 시약통에 넣어 병의원 등 의료기관으로 발송하면 약 3일 이내에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는 24일 공식 입장을 내고 "편의점에서는 상비약 일부가 팔리고는 있지만 질병 여부를 확인하는 도구를 파는 건 처음"이라며 "모든 국가에서 20~30대 여성에게 선별검사로 HPV 검사를 먼저 권유하지 않고 있으며, 자궁경부암 세포 검사를 우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가인패드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HPV에 대한 검출을 목적으로 하는 검사인데 마치 자궁경부암 검진을 대체하는 것으로 보도자료 및 기사가 나오는 것은 여성들에게 잘못된 의료 정보를 줄 수 있"며 "또한 국가 자궁경부암 검진을 거부해 초기 암을 놓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HPV가 검출됐다고 자궁경부암으로 진단하는 게 아니고 세포학적 이상을 확인했을 때만 자궁경부암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HPV 바이러스 검출 관련 가인패드의 검사 일치도에 대한 신뢰성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고, 본질적으로 자궁경부에서 의사가 직접 채취하는 검사와 키트를 이용한 질 분비물 검사는 동일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병원에 내원해 자궁경부암 검사 시 이상 소견이 있다면 HPV 검사는 의료보험 적용 대상으로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를 할 수 있다"며  "개인이 검체를 정확히 채취할 수 없는 검사법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위음성 결과가 나와 질병 발견이 늦어질 경우 그 결과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에 의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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