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오늘부터 각 병원별 파업..."눈치보기·자회사 꼼수 부리기 규탄"

전남대병원에서 근무하는 파견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1일 오전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에서 근무하는 파견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1일 오전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전국 국립대병원에서 근무하는 파견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동시 공동파업에 나섰다.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9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은 21일 오전부터 각 병원별로 기자회견 및 파업 출정식을 갖고 공동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파업출정식에 이어 오후 2시30분부터 세종시에 있는 교육부 앞으로 집결해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을 위한 1차 공동파업 투쟁결의문을 통해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을 외면하는 것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만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노동정책 중 하나가 공공부문 정규직화 사업이지만 정부 출범 2년이 지났지만 국립대병원에서 근무하는 5,000여명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는 여전히 정규직 전환이라는 '희망고문' 속에 방치되고 있다.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은 "환자의 안전과 생명,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직결된 업무를 수행하는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을 외면하는 것은 의료공공성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더는 희망고문을 해선 안 되며, 더 이상 계약연장은 안 된다. 6월내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는 파견용역직 계약만료시점에 정규직 전환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교육부는 4월 30일 공문을 통해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의 조속한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며 "자회사는 저임금과 노동착취, 차별과 인권유린을 그대로 온존시키는 제2의 파견용역일 뿐이기 때문에 자회사 전환을 저지하고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대병원이 서로 정규직 전환을 놓고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원하청 노동자들의 공동파업 이후 ‘자회사를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노사 합의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부산대병원도 노사교섭에서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8,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자회사 전환을 포함한 정규직 전환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들은 ".비정규직 제로시대 만들기에 앞장서야 할 국립대병원이 눈치보기, 시간끌기, 자회사 꼼수 부리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립대병원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의 모범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투쟁할 것이며, 국립대병원장과 관리자들이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을 외면하는 것은 정부 시책 불이행이자 의료공공성 포기이고 양심 불량이자 사회적 책무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1차 공동파업투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6월내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완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2차 공동파업과 대정부투쟁, 국립대병원 사용자와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결사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