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서울대병원·부산시 등과 사업 추진 협약...이르면 2023년부터 치료센터 운영

[라포르시안]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암 치료용 중입자 가속기 도입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정상세포를 최대한 보호하고 암세포를 중점 조사하는데 그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치료 효과 제고와 치료횟수 및 치료기간 단축이 가능한 장비다.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을 결정하고 추진해 왔으나 원자력의학원이 분담금(750억원)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관련 기사: 2천억 투입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시스템 개발 사업 지연…“재검토 필요”>

당초 이 사업의 수행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개발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설치·운영할 계획이었다. 사업 수행기간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며 총사업비 1,950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이 중에서 원자력의학원이 750억원을 부담키로 했다.

원자력의학원은 중입자가속기 기술개발 사업에 부담해야 하는 비용 750억원을 민간투자 유치로 조달한 후 중입자가속기를 이용해 암 환자를 치료하고 발생하는 수입으로 이를 상환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외부 차입 및 민간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입자 가속기 도입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결국 과기정보통신부는 지난 2017년 원자력의학원 대신 서울대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새로 선정하고 사업 정상화를 모색했다.

이후 정부는 기관 간 분담금 규모를 포함한 사업 예산 규모와 사업 기간을 재설정하고 사업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5월 1일부터 사업에 재착수했다.

총사업비도 기존 1,950억원에서 2,606억원으로 늘리고, 사업기간 역시 오는 2023년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지난 10일 서울대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선정해 중입자가속기 구축사업을 재개키로 하고, 부산시, 기장군, 서울대병원과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의 원리
▲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의 원리

이 협약에 따라 암환자 치료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의료진과 치료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적극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치료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게 관계기관들의 구상이다. 

앞으로 서울대병원은 원자력의학원이 분담키로 한 750억원을 투입하고, 주관기관으로서 중입자 장치 구축 및 치료센터 운영을 맡게 된다.

유영민 장관은 “중입자치료는 암 치료에 있어 부작용도 적고 치료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환자들뿐만 아니라 일선 의료인·연구자들도 국내 도입에 기대가 매우 높다”며 “차질 없는 중입자가속기 구축과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향후 국민 의료복지 향상과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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