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항체양성률 때문"...고위험군 A형간염 예방접종 당부

[라포르시안] 올해 들어 A형간염 신고 환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4월 28일까지 A형간염 신고건수는 3,597명으로 전년 동기간 1,067명과 비교해 237% 증가했다.

 연도별 신고건수 : ’16년 4,679명 → ’17년 4,419명 → ’18년 2,436명 → ’19.4.28. 3,597명

올해 4개월 간 신고된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37.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 35.2%로 30~40대가 전체의 72.6%를 차지했다.

지역별 신고환자 수는 경기도가 106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대전 615명, 서울 570명, 충남 312명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신고건수는 대전이 41.1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 29.3명, 충북 14.8명, 충남 14.7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군별 A형간염 항체 양성률
연령군별 A형간염 항체 양성률

보건당국은 최근 신고된 A형간염 환자 중 30~40대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낮은 항체양성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은 20대에서 12.6%에 그쳤고, 30대 역시 31.8%에 불과했다. 반면 40대 이상 연령에서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은 80~90%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과거에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갔지만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는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A형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30~40대는 예방을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선 지자체와 함께 A형간염 신고 환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환자발생이 높은 지자체는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A형간염 감시 및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12∼23개월의 모든 소아와 A형간염 면역 증거가 없는 고위험군 소아청소년 및 성인이 권장 대상이다.

만성 간 질환자, 간 이식 환자, 혈액제재를 자주 투여 받는 혈우병 환자도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이밖에 외식업 종사자, 보육시설 종사자,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의료인 및 실험실 종사자, A형간염의 유행지역 여행자 또는 근무 예정자, 남성 동성애자, 약물중독자, 최근 2주 이내에 A형간염 환자와의 접촉자 등도 A형간염 예방접종 권장 대상에 포함된다.

접종방법은 소아의 경우 생후 12개월 이후 근육주사로 삼각근에 1차 접종을 하고, 6~18개월 간격으로 2차 접종을 한다. 성인은 6~18개월 간격으로 2회 근육주사 방식으로 접종하면 된다.

2012년 이후 출생자는 보건소 및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 없이 무료접종이 가능하고, 9세 이상(201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에서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A형간염을 앓은 적이 없는 사람은 원하는 경우 민간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접종받으면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A형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과정 준수, 올바른 손씻기 등 A형간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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