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인천항을 통해 밀수해 국내에 약 212만정을 보관·판매한 밀수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양경찰청은 25일 중국산 가짜 유명 발기부전치료제를 밀수하여 유통한 A씨(44세, 여, 중국인) 등 4명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특정회사의 상표권 침해 상표법 위반 혐의로 적발, 이들 중 2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해 10월 전문밀수꾼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끝에 올해 2월 중국 공급자의 유통경로를 파악해 보관중인 가짜 의약품 약 16만정(시가 24억원)을 압수했다. 

이들의 여죄를 추궁해 지난 2015년 4월부터 최근까지 4년여 동안 약 196만정(시가 294억원)을 몰래 들여와 무차별적으로 판매해 온 사실도 밝혀냈다.

특히 이들 조직은 단속을 대비해 밀수공급자, 운반자, 판매자, 대금수수자 등 업무를 철저히 분업화해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는 등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화물 퀵서비스의 경우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전자제품으로 표기한 화물을 대량으로 탁송해 서울 시내 한 가정집에서 소분해 포장 후 유통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압수품을 감정한 결과 비아그라는 현재 생산되지 않은 고농도의 220/300㎎성분으로 표기했고, 시알리스는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 성분이 검출되는 등 정품 의약품과 전혀 다른 성분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강점을 살려 제작했다는 '아드레닌'이라는 유령상표 의약품을 제작·판매해 구매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유통해 온 실데나필이나 타다라필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은 국내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용법에 맞게 복용해야 한다. 오·남용시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심혈관계 이상반응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김언호 해양경찰청 외사과장은“이번 사건은 국내 유통망을 검거해 온 과거 사례와 달리 중국으로부터의 가짜 약 밀수 공급자를 검거한 해경 최초 사례"라며 "국내 가짜 약 유통 근절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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