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고사장서 답안지 배포·교체 사고 발생...논란 커지자 상반기 공채 필기시험 5월에 재시험 결정

[라포르시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의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 과정에서 OMR 답안지가 잘못 배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심평원은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을 다시 치르기로 했다.

24일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치러진 신규직원 채용 필기시험(심사직 5급 일반) 도중 일부 고사장에서 80문항짜리 OMR 답안지를 50문항짜리로 잘못 배포했다. 

심평원은 1교시 도중 해당 고사장에 80문항짜리 답안지를 새로 배포했다. 그리고 2교시까지 시험을 마친 후 답안지를 잘못 배포한 고사장에 재차 답안지를 나눠주고 중간에 교체한 답안지의 내용을 옮겨적도록 했다.

심평원 신입사원 채용에 응시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그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1교시와 2교시 중간에 30분의 휴식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수험생들이 답안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높고, 일부 수험생이 2교시 이후 답안지를 옮겨적는 과정에서 답을 고쳐 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수험장에서는 시험을 치르기 전에 응시생이 보유한 스마트폰을 수거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1교시 마치고 30분의 휴식시간에 스마트폰을 통해 답안 공유도 가능했다. 

50문항짜리 OMR 답안지는 심사직 관련 일부 고사장에서 잘못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답안지 배포·교체건은 수험생 카페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일부 수험생은 "공기업에서 이렇게 허술하게 채용시험을 준비했다는 게 정말로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심평원은 지난 23일 사과문을 냈다.

심평원은 사과문을 통해 "지난 4월 20일 실시한 신규직원 채용 필기시험 도중 일부 고사장에서 답안지 배포 및 교체과정의 혼란으로 응시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며 "빠른 시일 내에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결국 심평원이 선택한 방법은 재시험이다.

심평원은 "일부 고사장 OMR답안지 배포·교체건과 관련해 해당 분야(심사직 5급 일반) 응시생 전원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시험시간 내에 별다른 문제없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제출한 응시생 여러분들의 노고를 생각해 당일 치러진 결과를 기초로 면
접대상자를 결정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답안지를 교체하기 전 휴게시간을 가진 사실이 있어 그 시간 동안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재시험은 오는 5월 25일 치러질 예정이다.

심평원은 "두 번 시험을 보는 응시생분들의 불편함도 고려했으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재시험은 5월25일에 실시할 예정이며 장소와 구체적인 시간 등은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공지했다.

한편 심평원의 상반기 채용 예정 인원은 총 294명이다. 직종별로는  심사직이 192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행정직 57명, 전산직 30명, 연구직 15명 순이다.

지난 20일 치러진 필기시험 응시자는 총 1,135명에 달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