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순방 계기로 보건의료 협력방안 합의...보건산업 진출 길 확대

지난 4월 19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한국-우즈베키스탄 파트너십’ 행사 모습. 사진 제공: 힘찬병원
지난 4월 19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한국-우즈베키스탄 파트너십’ 행사 모습. 사진 제공: 힘찬병원

[라포르시안]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계기로 한국의 건강보험 제도와 보건의료산업이 현지에 동반 진출할 수 있는 협력관계가 구축됐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계기로 선진 보건의료 정책·제도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보건의료기술 등 연관 산업의 동반진출을 위한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23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대통령 순방 기간 중 기존의 포괄적인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MOU) 수준을 넘어 보다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담은 '보건의료 협력 이행계획(Implementation Plan)'을 투르크메니스탄 보건의료산업부 및 카자흐스탄 보건부와 체결했다.

복지부는 이행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양국 간 협력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인 의료인력 교류, 의약품·의료기기 등에 대한 전문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19일에는 양국의 보건의료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여한 협력센터 개소 기념 정책포럼을 열고 건강보험제도, 의료 관광, e헬스, 제약산업 등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보건의료 제도·산업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의 주요한 성과 중 하나로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보건의료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한 점을 꼽을 수 있다.

그 일환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와 해당 국가의 e헬스 종합계획(마스터플랜)을 공동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정부가 두 나라의 보건의료 정보화 계획 수립에 각각 참여해 보건의료정보화 현황을 파악하고, e헬스 발전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정보통신기술 업체 및 의료기관의 중앙아시아 진출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내년부터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가 운영됨에 따라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등 정보통신기술 기반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대통령 순방 기간 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카자흐스탄 건강보험 담당자에 국내 연수기회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건강보험관리 정보시스템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3개국 모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보건의료 인력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다양한 공공·민간기관이 각국의 보건부·교육기관·병원 등과 인력 교류 및 교육에 대한 협력관계도 맺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의료 인력 실습교육을 전담하는 국제교육과학센터와 연구·교육 및 연수 등 협력을 위하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투르크메니스탄과 민간부문 보건의료 교류가 전혀 없었으나 이번에 서울의료원·경북대학교병원·부평힘찬병원이 각각 국제교육과학센터 또는 산하 병원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상호 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경북대병원은 카자흐스탄 아스펜디야로프 국립의과대학과 재활의학과 공동개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가천대학교 의과대학은 아크파 그룹이 설립 중인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사립 의과대학에 한국의 의대 교육과정을 전수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신입생 200명이 처음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국내 보건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확대를 위한 기반도 조성했다.

㈜미래컴퍼니는 국내 개발 수술로봇(Rebo-i)의 수출을 위해 카자흐스탄의 현지 유통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고, 국립암센터는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 국립의대 부속병원(UMC),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토론회를 공동 개최해 한국의 암 관리 정책과 치료 기술을 소개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카자흐스탄 보건발전센터 및 PPP(Public-Private Partnership)센터와 함께 한국형 공공병원 PPP 프로젝트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박능후 장관은 “중앙아시아 3개국은 모두 보건의료 개혁을 추진 중이며, 한국의 보건의료시스템과 의료기술을 높이 평가하여 양국 간 협력에 관심이 많다”며 "3개국과의 보건의료 분야 협력 관계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이번 정상순방 성과가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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