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의약계·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정착 위해 풀어야 할 다섯 가지 과제는?업무 명확화·직업안정성·적정 수가 적용 등 충족해야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제공: 순천향대 천안병원

[라포르시안]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성장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업무 명확화와 직업 안정성 확보, 수가 문제 해결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혜원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교수는 대한내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호스피탈리스트의 현재 국내 상황'이라는 글을 통해 "내과학회는 입원전담전문의 수요를 2,000~6,000명으로 추산하지만 2019년 1월 현재 국내 시범사업에 등록된 입원전담전문의는 100명도 안 되는 등 제도의 성장과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병원 경영진은 수가 대비 인건비가 높아 전문의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전문의는 병원 내 위치 불확실성, 잦은 야간당직과 중환자 진료 업무의 피로감 등으로 선뜻 낯선 영역에 발을 들이기가 두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일반내과 인식개선 ▲업무 명확화와 직업 안정성 확보 ▲수가 문제 해결 ▲야간 근무 등에 따른 진료 피로도 해소 ▲지원인력 부재와 커뮤니케이션 해결 방안 마련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우선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기조를 근본적으로 고취하는 방법은 일반내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분과별 진료가 일반적인 우리나라에서는 일반내과 진료라고 하면 질이 떨어지는 진료나 비전문적 치료라는 선입견을 갖는다. 현재 일반내과 외래진료가 대부분 전공의 외래로 대체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그 선입견이 무리는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일반내과의는 장기와 질환별로 구분된 분과 진료와 달리 환자의 인체와 질병을 통합적 시간에서 진료한다. 고령 환자, 복합 질환자일수록 일반내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학회와 병원에서 환자의 복합적 문제를 잘 다루는 유능한 일반내과의사를 길러내기 위한 전공의 수련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업무 명확화와 직접 안전성 확보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업무 명확화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정체성 확립과 제도 지속 방안의 주요 요건"이라며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을 타과 전문의, 전공의와 구분하고 병원과 지역사회에서 개선된 인식을 고취하고 입원전담의 스스로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김 교수는 "병원마다 독립된 업무 범위, 책임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특히 전공의를 대체하는 진료 인력으로 보지 않도록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복지부는 수가나 제도의 체계를 통해 학회는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 호스피탈리스트 인증제도 검토 등을 통해 신분과 자격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가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김 교수는 "현재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수가는 병동당 전문의 5인 기준 환자당 1일 3만1,590원"이라며 "입원 의료 이용의 적절성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고 입원 환자에게 제공하는 회진, 질병 치료 상담, 교육 등 직접 행위와 의무기록 및 진료 계획 작성 등 간접 행위를 포함한 입원 환자 의학관리료의 정상화가 필요하다. 적정 수준의 입원 환자 전문의 진료비와 전문의 당직에 대한 수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원전담전문의의 충분한 복지, 휴식 지원 및 안전한 근무 환경 마련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세대에 야간, 주말 근무는 직업 선택 시 배제 조건의 하나"라며 "전문의나 전공의보다 더 장시간 근무하고 더 많은 환자를 봐야 한다는 주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도입한 이유인 환자 안전과 입원환자 진료의 질 개선을 망각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지원 인력 부재와 커뮤니케이션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김 교수는 "입원 진료는 지정의, 자문의, 간호, 사회복지, 약제부, 입원행정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협업하여 이루어내는 성과"라며 "그 안에서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 환자의 전반 상황을 관리, 감독하는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전공의 위주 입원 진료에 익숙해진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서 의사를 중심으로 조직화된 협업을 통한 입원 진료는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간호사-의사 간 커뮤니케이션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 다학제 팀회진(interdisciplinary team round)이나 구조화된 실무 의사소통을 입원 진료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