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정선 교수, 김지미 대학원생.
사진 왼쪽부터 김정선 교수, 김지미 대학원생.

[라포르시안] 시금치와 상추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루테인·지아잔틴이 특정 유전 형질을 가진 사람한테서 대장암 예방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은숙)는 김정선 교수와 김지미 대학원생(박사 과정) 연구팀은 식품을 통한 루테인·지아잔틴 섭취와 대장암 발생 연관성을 다이서(DICER1) 유전자와 상호작용 분석으로 파악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3월호에 게재했다고 19일 밝혔다.

루테인·지아잔틴은 잔토필 카로티노이드계열의 황산화 기능을 가진 색소물질이다. 시금치, 상추, 브로콜린 등 어두운 녹황색 채소와 달걀노른자에 다량 존재하며,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눈질환인 황반 변성과 백내장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테인·지아잔틴 섭취가 유방암과 폐암 등의 발생률 관련한 연구도 잇따르고 있다.

김정선 교수 연구팀은 국립암센터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700명과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일반인 1,400명을 대조군으로 선정해 루테인·지아잔틴 섭취와 대장암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식이를 통한 루테인·지아잔틴 섭취량을 기준으로 4분위로 나누었을 때 가장 높은 군(≥4.35 mg/1일)이 가장 낮은 군(<1.95 mg/1일)과 비교해 대장암 발생률이 약 7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군과 대조군 간 다이서(DICER1 rs3742330) 유전자 내 단일염기다형성 유전자형에 따라 분석한 결과 'G 대립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경우 루테인·지아잔틴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A 대립유전자'를 가진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약 68%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장암 발생 부위별로 층화해 비교분석한 결과 루테인·지아잔틴의 섭취는 직장암 발생을 약 76%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책임저자인 김정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그동안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루테인·지아잔틴이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적이고, 특히 개인 유전 형질에 따라 보다 향상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