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진료인원은 연간 10만8천명,,,"실제 환자수는 50만명 추정"

조현병을 극복하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수학자 존 내쉬 (John Nash)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의 한 장면.
조현병을 극복하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수학자 존 내쉬 (John Nash)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의 한 장면.

[라포르시안] ‘조현병(調鉉病)’은 지난 2011년 정신분열병(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이 사회적인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개명한 질환 명칭이다.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현병의 유병율은 지리,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한 비율을 보인다.

국내에도 약 5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진료를 받고 있는 인원은 10만여명에 불과하다. 조현병에 대한 편견과 민간보험 가입 거부 등의 차별로 인해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2013~2017년)간의 건강보험 진료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현병’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2년 10만980명에서 2017년 10만7,662명으로 약 7% 늘었다.

2017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40대가 2만8,694명(26.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만3,066명, 21.4%), 30대(2만589명, 19.1%) 순이었다.

여성과 남성 모두 4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로 40대 조현병 진료인원은 남성은 1만4,801명(26.7%), 여성 1만3,893명( 29.5%)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조현병의 유병률은 지리,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약 5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현병 환자가 2012년 10만980명에서 2017년 10만7,662명으로 늘어났지만 50만 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라고 분석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17개 정신질환에 대해 조사된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5.4%였다.

성별로는 남성(28.8%)이 여성(21.9%)보다 더 높았다. 일년유병률은 11.9%로, 최근 일 년 간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 사람은 470만 명으로 추산됐다.

망상이나 환각, 현실에 대한 판단력 저하로 사회적, 직업적 또는 학업적 영역에서 적응에 상당한 문제를 겪는 조현병 스펙트럼장애의 평생유병률은 0.5%였다.

지역사회에서 1년간 조현병 스펙트럼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6만3,000명, 입원․입소해 있는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환자 수는 5만명으로 총 11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도별로 정신질환 유병률은 2011년 27.4%에서 2016년 26.6%로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미국과 캐나다 등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평생 동안 정신질환을 경험한 국민 중 22.2%만이 정신과 의사 등에게 정신건강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은 미국 43.1%(2015년 기준), 캐나다 46.5%(2014년), 호주 34.9%(2009년)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 등은 ‘지난 1년 사이’의 이용 여부를 질문한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한국인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은 훨씬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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