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주름을 펴는 데 주로 사용되는 보툴리누스 독소 '보톡스'의 위조품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FDA는 해당 제품이 보톡스 개발사인 앨러간 제약회사의 정품인 것처럼 포장되어 있으나, 안쪽에는 '외국산 보톡스'라 적힌 약병이 들어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FDA는 "이 위조품은 미국에서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다"며 "품질이나 제조 및 보관, 처리과정상 FDA의 기준을 따랐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가짜 보톡스가 '온라인 보톡스 파머시', '온라인보톡스닷컴', '온라인보톡스'라는 이름으로 둔갑한 공급업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들은 팩스를 통해 정품보다 싼 가격으로 보톡스를 살 수 있다고 의료기관들에 홍보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위조품이 인터넷에선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FDA는 덧붙였다.

보톡스라는 명칭은 원래 앨러간사 고유의 상품명이었으나 지금은 보툴리누스 독소 성분을 이용한 주름 치료제를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보툴리누스 독소는 주름 제거 등 미용 목적 외에 과민성 방광이나 편두통, 근육 경련을 치료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4년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유사 보톡스가 실제 의료행위에 사용돼, 환자 4명이 중독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이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의료기관 200여 곳이 조사를 받았고 관련자 수십 명이 처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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