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 대학 간호학과 학생 청원 제기..."가해자들, 현재 3~4학년 재학 중"

[라포르시안] 대구의 한 국립대학교 간호학과에서 남학생들이 단체 대화방을 통해 여학생과 여교수 등을 대상으로 성희롱, 욕설 등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6일자로 한 청원인이 '남자 간호학과 학생 단체카톡방 내 성희롱, 간호사가 되지 못하게 막아주세요'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청원인 A씨는 이 글을 통해 "국립대 간호학과에 재학중인 14학번부터 17학번의 남학생들에 의한 매해 성추행,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여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2015년 초 학생회를 하던 B군의 선동으로 20명 가량이 모여 남자 간호학과 학생들의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인 '남간톡방'이 생겼고 그중 6명이 주도적으로 동기 및 선배들을 성희롱하고 과 교수님들까지 성희롱 및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2015년 10월 초 해당 내용이 적발돼 학교 내 성폭력위원회 및 징계위원회가 열렸으나 남학생들은 정학처분 및 사과문 1장을 게시하는 데 그쳤다.

A씨는 "정학처분도 피해자들이 요구한 4년 이상의 정학이 아니라 가해자들을 군대에 보내버리고 성교육 몇 번 이수한 것이 전부였고, 가해자들은 현재 학교에 3,4학년으로 재학중"이라며 "간호학과의 경우 3,4학년은 병원 실습을 나가는데 환자들의 바이탈 측정 및 간호사들의 보조업무를 한다. 병원 여성 환자분들, 여자 간호사 선생님들, 여자 의료진 선생님들을 보면서도 성희롱, 성추행을 할까봐 너무 두렵다"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뉘우쳤다고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한 학생은 6명 중에서도 소수에 불과하고, 오히려 학생회였던 B군은 학생회 직위도 박탈되지도 않았고 자숙이 아니라 과내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한다"며 "반성하는 기미도 보이지 않고 성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제일 먼저 생각하고 돌보아야할 간호사가 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엄중한 조취가 취해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해마다 배출되는 남자간호사 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간호협회가 작년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처음으로 전체 간호사 국시 합격자 가운데 남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를 넘어선 이래 2005년 2%, 2008년 4%, 2009년 5.3%, 2011년 6.7%, 2012년 7.5%, 2014년 8%, 2016년 9.9%를 기록했다.

특히 2017년에는 우리나라에서 남자간호사가 배출된 지 55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간호사 국시 합격자 가운데 남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로 넘었다. 

2018년에는 전체 합격자 1만9,927명 중 남자 합격자가 2,344명으로 전체의 11.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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