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준 회장,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박기환 신임 사장에 힘 실릴 듯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왼쪽)과 박기환 동화약품 신임 사장.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왼쪽)과 박기환 동화약품 신임 사장.

[라포르시안] 잦은 CEO 교체로 입방아에 올랐던 동화약품이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CEO의 무덤’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 선임된 박기환 사장(55)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기 위한 변화로 읽혀진다.

25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최근 주주총회에서 오너 3세 윤도준 회장(67)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2005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14년 만이다.

새 대표이사로는 박기환 전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이 임명됐다. 박 신임 사장은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릴리, 한국BMS,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유씨비제약 등에서 다양한 마케팅 경험을 쌓았다.

동화약품에서는 최근 7~8년 사이 6명의 CEO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창업주 3세인 윤도준, 윤길준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던 동화약품은 2008년 2월 평사원 출신 조창수 사장을 전격 선임했다. 그러나 조 사장은 임기 1년을 앞두고 교체됐다.

조 사장에 이어 박제화 사장, 이숭래 사장, 오희수 사장, 유광열 사장, 손지훈 사장 등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작년 2월 취임한 유광열 사장도 10개월 만인 작년 12월에 전격 사퇴했다. 유 사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였다.

제약산업이 장기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결실을 맺은 사업 분야라는 특징을 감안하면 동화약품의 잦은 CEO 교체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이번 총회에서 동화약품은 4세 경영체제를 예고했다. 윤도준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윤 상무는 2013년 동화약품에 과장으로 입사, 전략기획실 이사를 거쳐 지난해 일반의약품 담당 상무를 맡았다. 윤 회장은 슬하에 1녀1남을 두고 있는데, 장녀인 윤현경 상무는 화장품 더마 사업부를 총괄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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