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세포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암세포를 만났을 때만 항암제를 쏟아내도록 하는 나노캡슐 신소재를 부산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부산대 고분자공학과의 김일 교수와 박사과정 학생인 렌지스 존슨 씨,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 강대환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이같은 연구 성과를 올렸다고 25일 밝혔다.

이 소재는 산도가 낮아지면 팽창하는 폴리펩타이드와 온도가 체온과 비슷할 때 팽창하는 합성고분자를 결합해 만들었기 때문에 몸 속에서 산성을 띠는 암세포를 만날 때만 팽창해 약물을 쏟아 낸다.

연구팀은 이 소재로 만든 캡슐에 항암제 '독소루비신'을 넣어 간담도암, 결장암, 간암 세포에 시험한 결과 60%의 암세포가 사멸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소재는 온도와 산도에 감응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출 패턴을 보유한 약물전달 시스템 구축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는 한 번의 복용으로 많은 약물을 투여한 효과를 볼 수 있고,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세계적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는 지난 10일 고분자분야 학술지 '생체거대분자'(Biomacromolecules)에 온라인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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