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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장학생 선발, 20명 모집에 지원자 절반도 못 채워오늘 마감인데 전국서 8명 지원 그쳐...충남·전북·전남·울산 등 한 명도 없어
복지부 "추가공고 통해 지원자 확충"...지자체 "추가 모집해도 지원자 없을 것"

[라포르시안] 지난 1996년까지 시행하다 중단된 지 23년 만에 부활하는 공중보건장학제도가 지원자 부족으로 시작도 하기 전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최근 들어 공공보건의료의 중요성이 커지는 반면 이 분야에 종사할 의료인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공중보건장학제도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중보건장학제도 시범사업은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중 지원자를 선발해 공공보건의료업무에 종사하는 것을 조건으로 최소 2년부터 최대 5년까지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선발된 공중보건장학생에게는 1인당 연간 등록금 1,200만원과 생활비 840만원 등 총 2,040만원을 지원한다. 또 복지부가 공공의료에 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지도교수를 지정해 상담·지도(멘토링)도 실시하는 등 다각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선발된 장학생은 해당 시·도에서 운영하는 산하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 분야에서 근무하는 방식이다. 

복지부는 공중보건장학생 모집을 위해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22일까지 각 시도를 통해 지원자 접수를 받았다.

라포르시안이 복지부와 각 시도를 통해 공중보건장학생 지원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체 모집인원(20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오후 6시까지 각 시도별로 공중보건장학생 지원 현황을 보면 경기도가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도 2명, 충북·경북·경남 등이 각각 1명의 지원자를 모집했다.

그 외에 충남, 전북, 전남, 부산, 울산 등의 지역에서는 단 한 명의 지원자도 확보하지 못했다.

최종 지원 마감이 오늘(22일) 오후 6시까지이지만 추가로 지원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국 시도별 공중보건장학제도 지원자 현황.  표 제작: 라포르시안

복지부는 추가 공고를 통해 지원자 정원을 채우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복지부 공공의료과 관계자는 "21일 오후 현재까지 각 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지원자별 관련 서류와 지자체가 작성한 추천서를  취합해 제출한 곳은 강원도 1곳"이라며 "22일 오후 6시 마감 때까지 각 시도에서 지원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최종 지원자 수를 취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조만간 추가 공고를 통해 지원자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각 시도를 통해 공중보건장학제도에 대한 문의가 많았던 것으로 볼 때 나름 관심은 높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각 지자체는 공중보건장학생 모집을 위해 지역내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협조요청을 하며 공을 들였지만 지원자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내 의대를 방문해 공중보건장학생 모집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도 했다"며 "장학생 선발에 대비해 5명까지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지만 이번에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어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그동안 공중보건장학생에 관한 문의전화는 여러 건 있었다"면서 "그러나 과거와 비교해 여러 가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중보건장학생 선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공중보건장학제도가 군복무와 별개로 진행되는 점도 지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한 요인으로 꼽혔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남학생들의 경우 장학금을 받은 기간에 따라 2∼5년간 의료취약지에서 의무 근무를 해야 하는데 여기에 또 군복무까지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뜻 지원을 결정하기가 힘들 것"이라며 "복지부에서 추가 공고를 내더라도 20명을 정원을 채우기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공중보건장학제도', 학자금 대출사업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한편 1977년부터 1996년까지 운영된 공중보건장학제도를 통해 의사 772명, 치과의사 50명, 간호사 697명 등 총 1,519명을 배출한 바 있다.

그러나 공중보건장학제도의 도입 취지와 다르게 장학금 수혜를 입은 의료인들한테 지역의료에 대한 관심이나 비전을 유도하지 못하면서 '학자금 대출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학생 선발 이후 공공의료 관련 교육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의사면허 취득 후 장학금을 반환하고 취약지 근무를 면제받는 의사도 속출했다.

이번에 부활하는 공중보건장학제도가 그 취지를 살리려면 장학생 선발기준과 운영에 있어서 차별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19년도 예산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재추진되는 공중보건장학제도는 기존 단순 장학금 지급사업에서 탈피해 사명감·전문성·지속 근무 등을 위한 제도 보완 측면에서 지역의료 관심자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학생 선발 기준을 마련하고, 공중보건장학의 지원자에 대한 인센티브 개발 등의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며 "특히 공중보건장학제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유사한 학자금 대출사업과의 차별화 방안 마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도 복지부의 연구용역 의뢰로 2017년에 실시한 '공중보건장학의 제도보완 방안연구'를 통해 공중보건 장학생을 지역의료에 적합한 의료인력으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안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보고서에서 "지역의료 전문가의 인재상을 설정해 지역의료에 관심이 있고, 잘 할 수 있는 적절한 사람을 선발하고, 재학 중 지역의료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을 시행함으로써 지역의료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의무근무 후에도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자발적인 지역사회 잔류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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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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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내세요 2019-04-17 14:11:17

    지역공공의료에 2년에서 5년 종사해야한다는데 월급은 일반 공무원 수준으로 받는건가요? 그런다면 정말 누가 지원할지 궁금하네요. 군대도 다녀오고 지방 오지에서 근무를 또 3-4년 해야하는데 월급도 짜다면 말이죠.   삭제

    • Dr.K 2019-03-23 10:16:02

      그게 될 리 가 있나?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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