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 혐의 제약사 사외이사 경력 등 지적..."공정한 업무수행 힘들어"

[라포르시안]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0일 성명을 내고 이의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과거 경력을 근거로 제약업계와 이해관계 충돌 우려를 제기하며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8일 취임한 이의경 식약처장은 JW 중외제약, 유유제약 등 제약회사의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과 제약업계에서 발주한 여러 건의 연구용역을 수행한 이력 때문에 식약처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약처 업무보고에서도 이 식약처장의 과거 경력 때문에 자격시비가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실련은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의경 처장과 제약사와의 밀접한 관계가 드러났다. 이는 이의경 처장이 이해관계충돌 가능성이 높아 식약처 본연 업무인 의약품의 안전관리에 공정한 업무수행을 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며 "이 식약처장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을 고려할 때 이의경 처장이 제약사 관리 감독에 공정할 수 없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경실련은 "이의경 처장은 16년 3월 18일 부터 JW중외제약 사외이사를 맡아오다 처장에 임명되자 바로 사퇴했다. JW중외제약은 36억 원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식약처가 조사 중이고 지난 2월에는 압수수색까지 당한 회사"라며 "JW중외제약 사외이사 출신인 이의경 처장이 JW중외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 조사를 한다는 것은 조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큰 타격을 줄뿐더러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유제약은 2018년 3월 28일부터 이의경 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유유제약은 지난 1월 의약품 안전관리 교육이 소홀해 행정처분을 받은 이력도 있다"며 "식약처는 제약사를 관리감독하고 행정처분을 내리는 감독기관인데 제약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신임 식약처장이 제약사의 관리감독에 얼마나 공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식약처장이 제약업계로부터 수십 건의 연구용역을 의뢰받아 수행한 것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에 따르면 이의경 처장이 성균관대 약대 교수로 재직한 최근 3년 간 수주한 55건의 연구용역 가운데 43건(35억원 규모)이 제약사에서 발주한 과제였다.

경실련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연구용역 대부분의 내용도 제약사의 경제성을 평가하는 내용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처럼 이의경 식약처장과 제약사와의 관계는 밀접하고,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서 제약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왔다고 할 수 있다. 제약사와 밀접하게 연결된 이의경 처장은 이해관계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 공정한 업무수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하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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