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재활학회, '치매재활연구회' 발족...진료모델 개발 추진

[라포르시안] 치매 예방과 증상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재활의학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한뇌신경재활학회는 지난 16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치매재활연구회 발족 기념 세션'을 진행했다. 

뇌신경재활학회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급증하는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2010년부터 '인지재활 전문가과정'을 진행하고 지난해에는 치매재활연구회를 발족했다. 치매재활의 진료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연구와 교육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이주강 치매재활연구회 위원장(가천대의대)은 "연구회 발족을 위해 1년가량 준비했다"면서 "치매재활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다 할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야"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가 최대한의 사회생활 기능과 일상생활 기능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회는 치매 예방과 진행 지연을 위한 운동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인지재활 모델 개발 및 임상적용, 치매의 단계적 재활모델 개발, 치매치료 및 관리 종사자 교육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덕용 뇌신경재활학회 이사장(연세대의대)은 "치매는 단순히 인지장애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관리가 잘 안 된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은 비약물 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 거동에 문제가 있는 환자를 거동이 가능하게하고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다 보면 인지기능도 향상된다. 이런 근거가 모아지면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매재활이 활성화되려면 치매도 재활치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강 위원장은 "치매재활에 대한 논의는 아직 활발하지 않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시작단계에 있다"면서 "하지만 영국에서 치매재활이 인지장애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되는 등 상당수의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가천대 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치매재활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김덕용 이사장은 "치매정책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너무 약물적 요법에만 의존한다는 것이다. 비약물적 치료도 필요하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면서 "치매라는 것은 환자도 괴롭고 가족도 힘든 질환이다. 환자가 독립된 생활을 유지하도록 재활에서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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