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PIA 의뢰 신약가격 국제비교 연구결과 공정성 지적..."아직도 국내 신약가격이 OECD 42%라고 보나"

3월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소하 의원이 이의경 처장에게 질의하는 모습.
3월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소하 의원이 이의경 처장에게 질의하는 모습.

[라포르시안] 이의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안건심사와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복지위 의원들은 이 처장이 지난 2013년 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의뢰를 받아 수행한 신약가격 국제비교 연구결과를 문제삼았다. 당시 이 처장은 보고서에서 국내 신약 가격이 OECD 평균 가격의 42%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의경 처장은 지난 2013년 KRPIA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국내 신약 가격이 OECD 평균의 42%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처장은 "당시 보고서는 200여개 의약품만을 대상으로 소매가격을 비교한 것인데, 우리나라 전체 약가 수준으로 오도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처장은 여전히 국내 신약 가격이 OECD 평균의 42% 수준이라고 여기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처장은 "원래 이번 연구는 논란이 적은 약가 산출방법을 찾기 위해 진행한 것이다. 연구의 근거가 미약하지는 않지만 약가 보정 방법론은 연구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KRPIA 아비 벤쇼산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국내 신약 가격이 OECD 평균의 42%라고 주장했다"며 "이 처장의 연구보고서를 근거로 이런 주장을 편 것이다. 식약처장으로서 적합한지 심각한 의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식약처에 당시 이 처장이 얼마를 받고 연구용역을 했는지와 해당 연구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KRPIA 쪽에 유리한 연구결과가 도출됐다면 처장 자격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처장이 제약사의 사외이사로 활동한 전력도 자격시비 꺼리가 됐다. 

김 의원은 "식약처장의 위치는 전문성 못지않게 도덕성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 처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한 JW중외제약은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유유제약도 행정처분을 받았다"면서 "의약품 인허가를 담당하는 식약처장이 중립성이 있는지 의혹이 있다. 처장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사외이사 활동과 제약회사에서 의뢰한 다수의 연구용역을 수행한 전력이 있는 식약처장이 중립적으로 인허가 등의 문제에서 공정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처장은 "식약처장에 임용된 만큼 중립성과 공공성에 염두를 두고 소임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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