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동국제약 사장 ‘5연임’ 도전

자궁경부암 연령대별 환자수, 증감률(단위: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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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제약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는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73)이 스스로 용퇴를 결정하면서 ‘7번 연임’ 기록은 무산됐다. 

이 사장은 지난 2001년 사장에 올라 올해까지 18년째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6연임 CEO’는 이성우 사장이 유일하다.

8일 삼진제약에 따르면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홍순 부사장과 최용주 부사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성우 사장의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이성우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무려 6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룬 인물이다. 고령임을 감안해 스스로 용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사장이 취임한 2001년도 삼진제약 매출은 400여 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기록하면서 2015년에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고, 2017년에는 2,452억원을 기록했다.

제약업계에서 이성우 사장 같은 장수 CEO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과 오흥주 동국제약 사장 등이 꼽힌다. 

먼저 김동연 사장은 현재까지 4번 연임에 성공하면서 12년째 일양약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5번 연임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로서는 연임 가능성이 밝다. 김 사장은 일양약품 중앙연구소 연구개발자 출신으로, 국산신약 항궤양제 ‘놀텍’과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오흥주 동국제약 사장 역시 4번 연임에 성공했고, 22일 주총에서 5번째 연임에 도전한다. 그는 1989년 해외사업부에 입사해 부문 부사장을 거쳐 2008년 사장에 올랐다.

화장품 해외 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약계 첫 여성 CEO인 유희원 부광약품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두고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제약업계에서는 ‘첫 여성 CEO’ 행보가 주요 관심거리다.

유 사장은 R&D 연구원 출신으로 2015년 사장에 임명됐다. 현재로서는 유희원 부광약품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부광약품은 작년 1,9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2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1% 늘어난 35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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