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76% "투쟁 결정되면 참여하겠다"...최대집 회장 "집단휴진 투쟁 등 계획"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가 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1%가 대정부 투쟁이 필요하다고 인식을 보였다. 응답자의 76%는 의협이 대정부 투쟁에 나서면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5일 오후 2시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만1,896명이 설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의협신문 닥터서베이를 통한 설문조사 방식으로지난달 22일부터 3월 3일까지 진행했다.

응답자의 직역적 분포를 보면 개원의사가 46.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봉직의 31.4%, 교수 10.8%, 전공의 4.5% 순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참가자 중 91%가 '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정부 투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투쟁이 결정됐을 때 동참 여부에 대해서는 '반드시 참여하겠다'( 24.5%), '가급적 참여하겠다'(51.2%) 등 75.7%가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투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2.1%에 그쳤다. 

성공적인 투쟁의 조건으로는 절반을 넘는 63.1%가 전면적인 단체행동을 꼽았다. 

구체적인 단체행동 방식으로 파업 등 전면적 단체행동을 포함하되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분야는 제외하는 방법이 3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별 순차적 시행 또는 시간을 정해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법(15.1%)과 전회원의 무기한 휴업(15%)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의 53.7%가 성공적인 투쟁을 위해서는 개원의, 봉직의, 교수, 전공의 등 모든 직역의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해 의료계의 결속력을 투쟁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대국민 홍보를 통한 문제 알리기와 우호적 여론 형성(26.2%), 의협 집행부와 시도의사회의 전략과 리더십(9.1%), 시민단체 및 사회각층 전문가단체와의 연대와 협력(3.8%) 등을 성공적인 투쟁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의료계를 둘러싼 여러 이슈와 관련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으로는 58.7%가 진료실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의사가 사망하는 등 도를 넘는 의료기관내 폭력을 꼽았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요구 및 통합의사 표방(45.6%), 횡경막 탈장 소아 사망사건 관련 의사 법정구속 및 실형선고(44.4%),, 비현실적 급여기준(36.3%), 정부의 진찰료 30% 인상 및 원외처방료 부활요구 거부(34.5%) 등이 뒤를 이었다. 

최대집 회장은 "의료계가 대정부 투쟁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규모 집회도 있을 수 있지만 의사들만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 회원 24시간 집단휴진 투쟁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가급적이면 집단휴진을 선택하지 않고 대화와 협상 등 다른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결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에 집단휴진의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정부는 회원들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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