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서 앞서 옻나무 추출물 관련 특허등록…특허권자, 저촉여부 검토

한방 항암제 '넥시아'가 특허권을 놓고 새로운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방 항암제 '넥시아'가 원료물질로 삼고 있는 옻나무 추출물의 항암효과, 추출방법 등을 명시한 기존 특허의 저촉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촉여부 대상이 되는 기존 특허는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의 전신인 임목육종연구소가 지난 1997년 8월 1일 출원해 2000년 3월 2일 특허가 등록된 '항암, 기관분화유도, 암세포전이혈관형성억제, 항산화 및 숙취해소작용을 하는 옻나무 추출물, 이의 제조방법 및 이를 포함하는 조성물(특 10-0257448)'에 관한 것이다.

이 특허는 옻나무 추출물을 얻는 상세한 방법을 명시하면서, 이를 통해 나온 추출물이 ▲푸스틴(Fustin) ▲피세틴(Fisetin) ▲설푸레틴(Sulfuretin) ▲부테인(Butein) 등의 화합물로 구성된 혼합물이라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 나 씨가 발명자로 등록돼 있는 국립산림과학연구원의 옻나무 추출물 관련 특허

연구소는 "본 발명의 옻나무 추출물은 항암, 기관분화 유도, 암세포전이 혈관형성 억제, 항상화 및 숙취해소를 위한 치료제 및 예방제로서 이용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정제된 추출물을 통상적인 방법에 의해 정제, 캅셀제, 산제, 과립제, 현탁제, 유제 또는 비경구 투여용 제제와 같은 단위 투여형 또는 수회투여형 제제로 제형화해 항암, 암세포전이 혈관 형성 억제 등을 위한 치료 및 예방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 특허는 옻나무 추출물의 성분과 그 효과를 규명하고 추출 성분이 함유된 조성물의 항암 치료제로서 제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 핵심이다.

이 특허의 발명자인 나 모 씨(前 임목육종연구소 팀장)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옻나무에 함유돼 있는 서많은 성분 중 푸스틴, 피세틴, 설푸레틴, 부테인 등 후라보노이드계 화합물이 항암효과가 있고 이를 제제로 만들수 있다는 점을 최초로 제시한 특허"라며 "한방 항암제 넥시아는 이들 물질을 항암제로 만든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 특허에 대한 침해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 씨는 지난 2000년 연구원으로부터 이 특허에 대한 기술이전을 받아 통상실시권을 확보한 상태다.

특허권자인 국립산림과학연구원(前 임목육종연구소)의 유전자원부 특용자원연구과 관계자는 "이 특허는 옻나무 추출물 성분을 분석하고 항암효과를 제시한 최초의 특허로 알고 있다"면서 "(나 씨는)특허가 등록된 후 이 특허에 대한 특허권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 단국대 최원철 특임부총장이 발명한 넥시아 특허

한편 (주)에이지아이가 지난 2006년 4월 6일 출원한 '옻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신규의 천연물 항암제' 특허는 바로 이 후라보노이드계 화합물를 추출해 분말화 하고 분자량이 50만 이상인 물질을 제거한 뒤 동결건조해 분말을 얻고, 원적외선 처리해 항암효과를 극대화한 항암제 조성물 제공을 명기하고 있다.

넥시아 개발자인 단국대 최원철 특임부총장은 에이지아이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은 적이 있으며,  이 회사가 출원한 특허의 발명자로 돼 있다. 이 특허는 출원만 돼 있을 뿐 아직 특허등록은 안 된 것으로 나온다. 

옻나무 추출물 관련 특허권을 가진 나 씨는 에이지아이가 출원한 특허의 저촉여부를 확인한 뒤 넥시아 특허에 대한 무효화 작업과 함께 필요시 특허권자인 국립산림과학연구원과 공조해 법적소송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나 씨는 "(넥시아)특허가 우리 특허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저촉여부가 확인되면 넥시아 특허가 등록되지 못하도록 이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특허청에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 씨는 의료계와 공조해 넥시아에 대한 성분분석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넥시아 관련 특허가 나 씨가 발명한 특허에 저촉되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그동안 넥시아 제조·판매를 통한 수익에 대한 보상금 청구가 잇따르게 되는 만큼 최 부총장도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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