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이른바 ‘좀비사슴병’ 또는 ‘광록병’으로 불리는 만성소모성질병(Chronic Wasting Disease, CWD)이 미국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슴 광우병'으로도 불리는 이 병은 사슴에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성 질환으로, 변형 프리온 단백질에 감염돼 신경세포의 공포변성과 중추신경의 해면상(스폰지모양) 변화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감염된 사슴은 유연, 불안, 침울, 이물성 폐렴, 보행장애, 기립불능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폐사되는 치명적인 진행성 질병이다.

CWD는 소해면상뇌증(소) 및 스크래피(양) 등과 함께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원인체인 전염성해면상뇌증(TSE)에 속하는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CWD는 주로 감염된 사슴의 타액, 뇨 등의 분비물에 의한 사슴 간의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일부 감염된 어미로부터 태어난 새끼사슴에서 발생사례가 있어 수직감염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WD의 잠복기간은 평균 22개월로 비교적 길어 질병 감염 여부를 초기에 감지하기 힘들고, 발병 후에는 12개월 이하의 임상기를 거치다 폐사하게 된다.

감염시 주요 증상으로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조정능력을 상실하고, 돌발적인 움직임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인다. 침을 많이 흘리고, 침울해지며 체중감소와 연하곤란 등 마비증세를 나타낸다. 이런 증상은 폐사하기까지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되나 간혹 폐사될 때까지 급성폐렴 외에 아무런 증상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현재까지 미국, 캐나다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는 CWD의 경우 사슴 간에만 감염되며, 사람과 소·돼지·양 등 어떤 다른 가축에도 감염된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감염된 사슴 고기를 섭취할 경우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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