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SKY 캐슬' 방송 영상 갈무리.
JTBC 'SKY 캐슬' 방송 영상 갈무리.

[라포르시안]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병원에서 흉기를 들고 의사를 위협하는 장면을 내보낸 JTBC 드라마 'SKY 캐슬'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지난 2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병원에서 환자가 의사를 흉기로 위협하며 쫓아가는 모습을 방송한 JTBC 'SKY 캐슬'에 대해 '권고'를 결정했다.

‘권고’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 심의위원 5명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할 수 있다.

작년 12월 8일 방송된 'SKY 캐슬'에서는 정형외과 의사인 강준상(정준호 분)에게 수술을 받고 다리 일부가 마비된 환자가 병원에서 흉기로 의사를 위협하며 쫓아가는 장면을 내보내 의료진 폭력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SKY 캐슬 방송 이후 같은달 3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진료실에서 환자의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한의사협회가 당시 방송 내용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의협은 지난달 고 임세원 교수 사망 사건 후 낸 성명을 통해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해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송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의협은 "상류층의 자녀 교육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서는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의 뒤를 쫓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방송한바 있다"며 "피의자가 이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하거나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서 항의해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방송 행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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