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정월대보름인 19일 저녁에 올해 가장 큰 달인 '슈퍼문'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20일부터 다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 광주, 전북, 대구, 경북 지역 미세먼지 농도를 '나쁨' 수준으로 예측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국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최근 발표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측정 자료와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한 호흡기질환에서 의료이용과 사망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 증가는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악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경우 단시간 초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급성악화 위험성이 높아지고, 사망률이 상승한다고 보고되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입자로 형성된 먼지이며,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의 먼지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일반적인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대부분 걸러져 배출되지만 미세먼지는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침투해 손상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각종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5μg/m3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증가하며, 미세먼지도 10μg/m3늘어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한다.

의정부성모병원 주현수 교수는 “이러한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며, 특히 기관지가 취약한 어린 아이들 및 노인, 만성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당부했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일반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호흡기점막층이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출 전후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주현수 교수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환기를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며칠씩 창문을 닫고 지내면 오히려 실내의 공기가 더 나빠질 수도 있어 고농도 미세먼지에도 최소한의 환기는 필요하다"며 "실내·외 공기 오염도를 고려해 적절한 환기 시간이 필요하며, 실내 청소 시엔 분무기로 물을 공중에 뿌려 먼지를 바닥에 가라앉게 한 뒤 물청소를 실시하면 더욱 청결한 실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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