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윤일규 의원 "권리는 누가 만들어주지 않아...조직화해 스스로 찾아야"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 등을 포함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료계의 조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일규 의원은 지난 17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안과의사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 참석해 "칼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조직화되지 않은 직능은 사회적 지위가 낮아진다고 했다"면서 의료계의 조직화를 강하게 당부했다. 

윤 의원은 "의사가 어려운 게 누구의 잘못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문재인 케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움직이는 상황에서 국회에 들어와 보니 (여당에서) 의사는 나 하나였다. 많은 의사가 왜 국회에 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권리를 찾으라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우리의 권리는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상대방과 협상할 카드가 없으면 절대 권리를 누릴 수 없다"며 "법적이든 법적이지 않든 간에 의사들 스스로가 위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은 조직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의료는 청진기 속에만 갇혀 있지 않다. 의료는 큰 산업이고 국가 전체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국가에서 의료를 통제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대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이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처럼 최대집 의사협회 회장이 머리를 깎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적어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명되면 가장 먼저 인사를 하러 오는 그런 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라이온스클럽 같은 곳에 가지 말고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라"면서 "의사가 시민단체의 길을 가면 국회의원도 되고 시장도 되고 대통령도 할 수 있다. 환자를 보는 일만 하지 말고 사회에 눈을 돌리라"고 촉구했다. 

한편 안과의사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이재범 회장의 뒤를 이을 신임 회장에 황홍석 의무부회장(우리눈안과의원 원장)을 추대했다. 임기는 3월 1일부터 2년이다. 

황 회장은 "의사협회, 개원의협의회, 안과학회와 공조해 회원의 권익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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